19일 한국수력원자력㈜ 예천양수발전소가 수만 톤의 담수를 방류하고 있다. 이상만 기자

한국수력원자력㈜ 예천양수발전소가 19일 수만 톤의 담수를 방류해 일부 지역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이날 예천양수발전소는 밸브 고장 수리 후 작동 테스트를 하면서 해당 면사무소와 농가에 통보도 없이 오전 11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4만8000톤의 물을 방류했다.

방류된 물은 하천을 타고 내려오다 인근 하류 지역 공사장의 토사와 만나 흙탕물로 변했다.

은풍면의 A농가는 “평소처럼 하우스에 물을 대기 위해 하천에 나왔는데 온통 흙탕물이 흐르고 있어 양수 작업을 할 수가 없었다”며 “이장에게 통보를 받은 사실도 없고 이렇게 많은 양의 흙탕물을 한꺼번에 방류하면 농가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B 농가는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내려와 댐에 또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면사무소로 연락해 봤지만, 면사무소도 전혀 내용을 모르고 있어 불안했다”며 “물을 대기 위한 장비를 하천에 다 설치해 두고 있었는데 물살이 세고 방류량이 많아 다 떠내려갔다”고 말했다.

예천 양수발전소 관계자는 “인근 마을의 이장들과 공사현장 예천군(재난안전과) 등에게 통보를 한 후 밸브 작동 시범 운영을 했다”고 전했지만, 해당 면장과 C 이장은 “방류에 대한 협조 통보를 받은 사실도 없고 오히려 농민들이 면사무소로 항의 전화가 와 뒤늦게 방류를 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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