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 날씨를 보이는 21일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 개나리가 피어있다.연합
개나리·진달래·벚꽃 등 봄꽃이 피어오르기 시작한 가운데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벚나무는 오는 25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4월 초순께 남부와 중부지역에서도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기상청은 최근 40년(1971∼2020년)간 봄꽃 개화일을 분석한 결과 제주도부터 개나리·진달래·벚나무 개화가 시작되고 일주일 전후에 전국적으로 개화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10년(2011∼2020년) 사이 평균 벚나무 개화일은 제주 3월 25일, 남부지방 3월 30일, 중부지방 4월 6일 순이다.

매화의 경우 최근 10년간 제주에서 2월 중순부터 개화가 시작돼 남부지방 3월 5일, 중부지방 3월 25일에 개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나리는 제주 3월 17일, 남부 3월 21일, 중부 3월 29일에, 진달래는 제주 3월 19일, 남부 3월 24일, 중부 3월 30일께부터 피어났다.

한편, 최근 40년 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봄꽃 개화일도 크게 앞당겨졌다.

1981∼1990년을 기준으로 최근 30년(1991∼2020년)의 봄꽃 개화일을 살펴보면 매화는 10∼21일, 개나리는 2∼6일, 진달래는 3∼5일, 벚나무는 2∼6일 빨라졌다.

이는 개화일에 영향을 주는 2~3월 평균기온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월 평균 기온은 1981∼1990년에는 2.9℃였으나 2011∼2020년에는 4.2℃로 1.3℃ 상승했다.

다만 최근 10년 간 봄꽃 개화 시기는 직전 10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다소 늦어지기도 했다.

2011∼2020년 2월 평균 최저기온은 1.6℃로 직전 10년(2001~2010년)보다 0.4℃ 낮아졌다.

이로 인해 개나리 개화일은 직전 10년 보다 2일 느려졌고 진달래나 벚나무는 동일했다.

이와 관련 기상청 관계자는 “봄꽃의 개화 시기가 빨라진 것은 40년간의 기후변화가 봄꽃의 개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연대별 2∼3월 평균 기온을 보면 직전 10년보다 모두 상승했으나 최근 10년만 2월 평균기온이 직전 10년보다 떨어진 것이 개화일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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