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농촌에서 살아보기' 사업 경북 지자체 17곳 참여
'의성 살아보기' 참가자 중 절반 지역 정착…리스크 최소화
영주, 최대 15박 숙박·체류비 지원…맞춤형 마케팅 박차

현장실습교육 표고버섯
일정 기간 지역에 머물면서 소소한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다양한 체류형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경북도 내 지자체들은 타지인들의 장기 체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인구유입까지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의성 살아보기(청춘구 행복동)’ 프로그램 참가자 중 절반인 15명이 지역에 정착했다.

이들은 ‘주체적으로 일을 꾸러 갈 수 있어 매력적이다’ ‘도시 창업에 비교하면 리스크 최소화할 수 있다’ ‘즐거워할 수 있는 일을 오래도록 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경남 창원 출신 안혜원(여·27) ‘올봄’ 대표는 “의성군 다인면에서 딸기농사를 지으면서 주체적으로 일을 꾸려가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의성읍에서 수제막걸리를 창업한 하영대(35) ‘무원칙 주의’ 대표는 “의성은 지원의 규모도 크지만 다양한 분야를 지원하는 점이 좋은 것 같다. 현재 수제막걸리를 만들고 있는데, ‘무원칙 주의’라는 이름처럼 일반적인 기준에서 벗어나 즐거워할 수 있는 일을 오래도록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농촌에서 살아보기’ 경북 17곳 신규 도입

농림축산식품부 올해 신규 프로그램인 ‘농촌에서 살아보기’에 경북 17개(경주·고령·김천·문경·봉화·상주·성주·영덕·영양·영주·영천·예천·울릉·의성·청도·청송·포항) 지자체가 참여한다.

귀농·귀촌 실행 전 도시민들이 농촌에 장기간 거주하며 일자리·생활을 체험하고 지역 주민과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참가자는 최장 6개월 농촌체험마을에서 지내면서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고 월 30만 원의 연수비도 지원 받을 수 있다.

귀농형 참가자에게는 지역 주요 작물재배기술, 농기계사용법 등 영농 전반에 걸친 체험 활동을 지원하고, 귀촌형 참가자에게는 농촌이해, 주민교류, 지역탐색 등을 제공한다.

참가 신청은 24일까지 농림부 귀농귀촌종합센터 홈페이지에 신청할 수 있다.

봉화군도 올해 귀농형 참가자 총 6가구에게 숙박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권병회 봉화군청 전원농촌개발 과장은 “예비 귀농·귀촌인에게 장기적인 농촌 거주 기회와 농촌 생활 체험, 주민과의 교류 경험을 제공해 귀농 이주 초기의 경험 미숙 등에 따른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 청년, 의성 정착 프로그램

의성군은 ‘청춘구 행복동’ 1·2기 성공적 평가에 힘입어 최근 3기를 출범시켰다.

15명 도시청년(서울 4명, 경기 5명, 대구 2명, 울산 1명, 부산 2명, 경남 1명)들은 6월 11일까지 12주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1단계에서는 지역 알아보기 및 자아 성찰 과정을 진행하며, 2단계에서는 주민과의 소통 및 관계 형성을 도모하고, 마지막 3단계에서는 지역 내 원활한 정착을 위한 창업·창농 맞춤형 정착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일주일 살기’로 지역 홍보 박차

영주시는 지난해부터 개별관광객을 대상으로 숙박비와 체험비를 지원하는 맞춤형 관광 마케팅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행객이 2박 3일 이상 최대 15박 16일까지 영주에 숙박하며 체험한 내용을 본인 SNS, 블로그, 카페 등에 ‘#영주여행’, ‘#영주가볼만한곳’ 해시태그를 포함한 여행 후기를 업로드 한 후 결과보고서를 제출하면 숙박비 1일 최대 5만 원, 체험비 1일 최대 1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올해에는 ‘일주일 살아보기 프로그램’이 별도로 운영된다. 만18세 이상 만40세 미만으로 3박 4일 이상 최대 6박 7일 영주관광을 한 신청자가 대상이다.

경북도 역시 ‘1주일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오는 6월께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활관광 공모사업을 통해 경북도 내 1주일 살기 프로그램 운영을 검토 및 준비 중이다”라며 “현재까지 1주일 살기 사업이 진행될 장소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상황은 아니지만 경주·포항 등 관광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을 위주로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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