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질의

대구시의회는 23일 예결특위를 열어 제1회 추경안에 대한 질의를 하고 있다.

“집행부인 대구시가 사업 여부를 결정할 때 대구시의회·의원들 간에 소통을 좀 더 강화했으면 좋겠다.”

23일 열린 대구시의회 예산 결산 특별위원에서 의원들은 제1회 추경 예산안 질의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대구시가 제2 의료원 건립과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 여부를 놓고 의회와 충분한 소통이 부족했다며 질타했다.

김혜정 의원은 “제2 의료원 건립에 대해 당초 지속적인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해 오다 갑자기 설립하려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따졌다.

이어 “의회에 필요한 충분한 설명도 없이 제2 의료원을 설립하려는 것은 (대구시 입맛에 맞추려는) 맞춤형 용역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답변에 나선 김재동 대구시 시민건강국장은 “대구시의회가 그동안 시정 질문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의사 전달을 했으며, 시민단체의 건의도 있었다”면서 “곧바로 제2 의료원을 건립하는 것이 아니라, 용역과 타당성 여부를 거쳐 판단해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경은 의원은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은 추진 당시 대구 동화사로 부터 건설 약속을 받았다면서 이제 와서 예산까지 확보해 둔 시점에 건설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밥상을 차려줘도 먹지 못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지적했다.

강성환 의원도 “팔공산 구름다리를 건설하기 위해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예산 65억 원을 확보해 줬는데, 전액 삭감한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희준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답변을 통해 “구름다리 건설 면적의 2/3가 동화사 부지에 포함돼 있으며, 결국 조계사에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구름다리 건설 추진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이날 기정 예산 9조 3897억 원보다 2624억 원 증액된 9조 6521억 원의 추경 예산안을 ‘원안 가결’ 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김태원 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 시민들이 체감하는 지역경제 및 민생의 어려움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민생지원 대책을 지원하기 위해 대구시와 의회는 긴밀히 소통하여 민생현장의 목소리를 밀도 있게 담아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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