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한 수필가·전 상주문화회관장
김종한 수필가·전 상주문화회관장

가정이든 직장이든 사회 전반에 각박한 생존경쟁에 서로 이기려고 부대끼며 티격태격하며 살아가는 인간 세상. 가끔 톤이 올라가 얼굴을 붉히며 성급한 말을 본마음과 다르게 아무 생각 없이 한다. 불쑥 뱉은 말에 황당하고 어색한 분위기가 지나가서야 “허참, 본심은 아닌데” “욱”하는 성질머리 때문에 엉뚱한 말이나, 도에 넘치는 말을 했다가 섬뜩 한다. 도로 담지 못하고 “생각이 짧았다”며 고개를 저으며 쑥스럽게 후회스러운 표정 지을 때 간혹 있다.

말 이란 글은 한번 내뱉고, 쓰면 다시 주워담지 못하기에 ‘삼사일언’(三思一言)이라고 세 번을 생각하며, 신중을 기해 말이나 글로 잘 표현하라는 메시지로 일상의 사회생활과 대인관계에서 말 한마디와 트위터에 글 한 소절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인가를 일깨워준다.

동서고금(東西古今) 말과 글이 씨가 되어 독이 되고 약도 되는 것은 순간적인 행동으로 눈 깜빡할 사이에 표출되기에 한마디 실언으로 평생 몸담던 직장도 하루아침에 잃어 땅을 치며 후회한들 소용없고, 말 잘하면 한마디로 천 냥 빚도 갚는다고 했다.

말과 글은 자신의 마음속에 품은 느낌을 겉으로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생각을 감추기 위한 좋은 도구가 되기도 한다. 모든 말에는 겉과 속이 있다. 겉으로 하는 말과 속으로 하는 말. 말을 겉으로만 받아들이면 어느 순간 바보가 될 수 있다. 말과 글의 속에 들어가 집착하고 지나치게 신경 쓰면 매사가 피곤해질 수 있다. 마음먹기에 따라 교활하고 간사한 의도적인 폭언이 국론분열로 국가기강을 무너뜨리고 개인 인생도 망친다.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며 약한 바람에도 흔들리는 갈대를 자연 가운데 가장 나약하여 그만큼 인간이 가냘픈 존재로 빗대어 얘기도 하지만, 그러나 한편으로 모든 문제의 해결은 깊은 고민과 생각에서 인간의 말과 글에 의해 표출되기에 인간이 자연과 우주를 포용하는 만물만상을 다스리는 강인성도 또한 존재하는 동전 양면이다.

인간은 나약하면서도 강하다는 이중성을 포함한 뜻으로 어떻게 보면 서로 모순성을 잘 표현된 명언이다. 말과 글은 영감을 줄 수 있고 용기를 북돋워 주며 병까지 낫게 한다. 한 입에서 허튼소리도 나오고 자신을 보호하거나 변명하는 말과 댓글 트위터에 올리며 막다른 궁지를 탈출 시도한다.

막말과 악성 댓글이 난무하는 스마트폰 시대에 툭하면 허위사실유포, 모욕, 명예훼손 고소 고발로 사회가 혼탁하고 불안하다. 더구나 심한 독설은 사람의 숨통을 조여 목숨을 잃는 경우를 보면 한마디 말이나 글도 흉기가 되기에 사용 전에 신중을 기하고 되도록 말과 글은 아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로 겁나 백신 맞고 성모당 비대면 기도 정성 공 드리는데 ‘거짓말 소년 양치기’ 거짓 유언비어가 사람 잡는다. 거짓, 가짜뉴스 사회기강을 헤치는 암적인 범죄 행위다. 살이 되고 피가 되는 말글이 진국이다. 다 잘되라고 격려 칭찬의 말과 글 또한 트위터, 메일, 페이스북(Facebook), 문자, SNS, 신문방송 매스컴에 올린 말글들 사회가 밝아지고 살맛 난다. 나는 너에게 ‘보약’인 좋은 말글 주고받아 코로나로 찌든 일상 모두 힘내어 열심히 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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