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409억 투입해 중환자실 6개·음압병실 30개 등 독립병동 구축

‘질병관리청’.연합
질병관리청이 26일 오후 올해 추가로 구축하는 감염병 의료 대응 컨트롤타워인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권역을 최종 확정한다. 이날 감염병관리위원회에서 ‘경북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의결해 확정할 예정이다. 진단검사와 역학조사 등 코로나19 대응에서 지자체를 가까이서 지원하면서 상시적인 지역사회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질병대응센터가 대구·경북에서는 ‘경북권역’으로 설치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경북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은 대구·경북지역에서 대규모 신종감염병 환자 발생 때 신속한 환자 집중 격리와 치료를 통해 감염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는 전문의료기관 역할을 하게 된다.

질병관리청은 5월 말까지 공모를 진행하고 6월에 선정 평가를 거쳐 경북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운영 병원을 선정할 예정인데, 지난해 ‘영남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전에 대구·경북을 대표해 뛰어들었다가 부산대 양산병원에 고배를 마신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적극적이다.

감염병 전문병원에는 설계비와 공사·감리비, 시설부대비 등 409억 원의 국비를 투입해 중환자실 6개와 음압병실 30개 등 36병상의 독립적인 감염병동을 구축한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국비 외에도 148억 원의 자부담 계획을 세울 정도로 유치 의지가 강하다. 지난해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선정 당시 최종 본선에 진출할 정도로 검증이 됐고, 풍부한 코로나19 초기 대응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이번 공모에서 적극 알릴 예정이다.

경북지역 권역책임의료기관인 칠곡경북대병원은 세계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운영한 경험을 포함해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서 쌓은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 경험과 노하우를 비롯해 지역 최대 규모인 1300병상, 생활치료센터 운영 경험 등 풍부한 감염병 대응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부지의 적절성도 매우 중요한데, 칠곡경북대병원은 이철우 경북도지사로부터 바로 곁에 있는 경북농업기술원 부지에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립해 무상으로 사용해도 된다는 승낙을 받은 상태다. 이와는 별도로 칠곡경북대병원 부지 내 주차장 등지에도 감염병 전문병원을 짓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칠곡경북대병원 관계자는 “GC녹십자가 개발한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투여한 뒤 완치한 사례가 칠곡경북대병원에서 1호로 나오는 등 연구역량도 풍부하다”며 “아무래도 경영적인 부분을 더 고민해야 하는 사립대학병원보다 공공의료의 역할에 더 치중하는 국립대병원이 감염병 전문병원으로서 더 적합하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다른 상급종합병원은 대구 도심 등지에 위치하고 있지만, 칠곡경북대병원은 경북 칠곡군과도 인접해 대구는 물론 경북의 감염병 환자를 치료하는 데 지리적 이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반면, 계명대 동산병원은 중구 대구동산병원과 성서에 있는 동산병원 중에 어디를 신청할지를 결정하지 못했고, 영남대병원은 이번 공모에 참여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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