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야기] 27. 군위 부계면 '한밤마을'
[우리동네 이야기] 27. 군위 부계면 '한밤마을'
  • 이만식 기자
  • 승인 2021년 03월 28일 18시 26분
  • 지면게재일 2021년 03월 29일 월요일
  • 1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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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아름다운 돌담길…'내륙의 제주도'라 불리울만 하네
군위 ‘한밤마을’ 전경.

대구에서 팔공산 파계사 방면으로 한티재를 넘어 군위 쪽으로 내려가면 부계면 대율리라는 작은 마을이 나온다.

이곳에 가면 군위의 보물 같은 문화재들과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돌담길을 만날 수 있다. 이 마을 돌담길은 한국관광공사가 전국 유명 돌담길 48곳을 대상으로 시행한 평가에서 가장 아름답고 보존이 잘된 곳으로 선정됐다. 지난 2005년 당시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한밤마을을 다녀간 뒤 전통 돌담에 대한 문화재 등록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밤마을 돌담길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문화재적 가치 또한 높이 평가한 것이다.
 

군위군 부계면 한밤마을(상징탑)입구와 송림(성안숲).

△현재 마을의 행정명칭은 경북 군위군 부계면 대율리이며, ‘한밤마을’로 통용.

부림 홍 씨 집성촌인 이곳에는 200여 가구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고 돌담길은 한밤마을 전체를 감싸면서 6.5㎞ 정도 굽이굽이 이어진다.

사방은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돌로 뒤덮여 있어 많은 사람이 ‘육지 속 제주도’라 부르는데 그 유래를 찾아보면 예전 대홍수로 마을과 논밭이 돌밭으로 변하자 이 돌들을 버릴 곳이 없어 돌담을 쌓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한밤마을의 고색창연하고 아름다운 돌담길이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군위군 부계면 한밤마을 ‘돌담’.

또한 1000년 이상 부림홍씨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한밤마을은 지난 2005년 문화재청과 한국관광공사가 전국 돌담 마을 중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한 바 있으며, 주변에는 송림과 문화유적이 산재해 누구나 와서 보고 즐길 수 있는 자연 휴양지로 손꼽히고 있다.

이런 한밤마을 전통가옥들의 중심부(부계면 대율리 858번지)에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262호로 지정된 대청이 있다.

이 건물은 원래 조선 초기에 부림 홍씨 문중에서 건립한 서당으로 선조 25년(1592년) 임진왜란 때 소실됐고, 현 건물은 인조 10년(1632년)에 중창된 것으로 학사(학문을 닦는 곳)로 사용되던 곳이라고 한다.

그 후 효종 2년(1651년)과 숙종(1705년) 때에 각각 중수된 바 있으며, 1992년에 완전 해체·보수를 해 이때 부식재와 기와가 교체됐고 기단도 보수됐다. 현재는 마을 경로당과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군위 한밤마을 ‘대청’.

건물 구조는 정면 5칸, 측면 2칸 크기의 누각형(사방이 탁 트이게 높게 지은 다락)으로 서측 툇간에만 간주가 서 있고 기와로 된 맞배지붕 건물이다.

기단은 막돌로 한 층을 쌓은 위에 화강암으로 1단을 더 쌓았고 그 위에 자연석 주춧돌을 놓고 두리기둥을 세웠다.

현재의 바닥에는 전부 우물마루를 깔았고 사면이 개방돼 있지만, 중창 당시에는 가운데 마루를 두고 양옆에 방을 둔 형태로 건축됐던 것으로 보인다.

주두와 초익공 및 내단의 보아지 위에 대들보를 얹고, 굴도리 장혀 아래쪽에는 주두 위에 첨자가 놓여있다.

대청 윗부분은 5량가(五樑架)로, 대들보 위에 포대공을 놓아 이중들보를 얹었다. 지붕의 양쪽 박공 면에는 풍판을 달았다.
 

군위 한밤마을내 ‘남천고택’겨울 풍경.

대청 옆은 남천 고택이다.

상매댁이라고도 불리는데 100년 이상 된 한옥이 20채가 넘는 한밤마을에서도 가장 크고 오래된 집이다. 조선 후기인 1836년 지어진 것으로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357호로 지정돼 있다. 중문채와 아래채도 있었으나 광복 후 철거되었고, 대문채도 살짝 옮겨졌다. 지금은 사랑채와 안채, 사당이 남아 있다.

현재 이 집은 부림홍씨 29대손인 홍석규 씨가 지키고 있다.

이 집의 막내아들로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다가 명예퇴직을 하고 활발히 한밤마을을 보전하는 데 힘쓰는 이다.

상매댁에서는 한옥 체험객들을 위해 방을 내어준다. 사랑채인 쌍백당이 그곳이다.

사랑채 우측 돌담 옆에 커다란 잣나무 두 그루가 서 있어서 잣나무 백(柏)자를 써 쌍백당이다.

이곳에서는 매월 한 차례 해설이 있는 작은 음악회를 열기도 한다. 세레나데, 오카리나, 팬플룻, 대금, 하모니카 연주 등이 마당 뒤편 뜰에서 펼쳐진다.
 

군위군 부계면 팔공산 ‘하늘정원’ 가는길.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한밤마을의 송림.

한밤마을 송림(성안숲)은 수령 100년이 넘는 소나무 100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뤄 인근 도로변을 지나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할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또, 돌담길과 기와집 등 옛 시골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한밤마을과 잘 조화를 이뤄 문화·관광자원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주)예주가

이와 함께 한밤마을 내에 있는 (주)예주는 생산과 최고의 제품으로 한국 전통주의 맥(脈)을 잇고 있다.

부계면 지역특산물인 돼지감자를 이용한 발효주 ‘생뚱딴지 생막걸리’· ‘생뚱 동동주’, 쌀 100% 막걸리인 ‘행복한밤 막걸리’, 팔공산에서 나는 약초(야관문)로 빚은 ‘여여주(약용주)’, 국내 최초 삼지구엽초로 빚은 ‘군위 이강주(증류주)’ 등을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예주가는 체험농장 및 팜 Cafe, ‘막걸리·발효 빵 만들기’ 체험 발효학교도 함께 운영한다.

군위군 부계면 대율리 한밤마을 인근의 주요 관광지 및 체험장으로는 삼존석굴, 팔공산 하늘정원, 고로 인각사, 산성 화본역, 우보 리틀포레스트 촬영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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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식 기자 mslee@kyongbuk.com

군위 의성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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