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 벚꽃 명소 관광객들 발길로 인산인해
최근 신규 확진자 증가세…'대유행' 우려 목소리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휴일 나들이 인파가 늘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후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이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3월 마지막 주말 경북·대구지역 벚꽃 명소 곳곳에는 만개한 벚꽃을 감상하려는 상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28일 오후 1시 대구 동구 동촌유원지 일대에는 만발한 벚꽃을 찾아 모인 가족과 연인·친구들로 북적였다. 커플들은 다소 흐린 날씨였지만, 간간이 비추는 햇살에 맞춰 사진을 찍었고, 자녀와 유원지를 찾은 가족도 벚꽃이 핀 거리를 함께 걸었다.

영상 20℃에 달하는 포근한 날씨에 금호강 물살을 가르는 오리배도 20여 대에 달했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이 잇따라 오리배에 탑승했고, 금호강 양쪽으로 줄지어 핀 벚꽃을 감상하며 오리배 페달을 힘차게 밝았다. 하루 전 내린 비로 잔디밭 곳곳이 젖어있었지만, 나들이를 나온 이들은 아랑곳 하지 않은 채 돗자리를 폈다. 50대 여성 A씨는 “집 안에 있기 답답해 밖으로 나왔는데, 아이들이 뛰어놀면서 웃는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코로나19가 빨리 끝나고 맘 편히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83타워를 중심으로 40만㎡ 규모의 벚꽃군락지를 자랑하는 이월드에도 28일 하루에만 6000여 명이 상춘객이 몰려 저마다 인증샷을 찍느라 바빴고, 인근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도 상춘객이 몰렸다.

대구시청 별관 앞 꽃보라동산에는 비가 내린 26일에도 연인과 가족 단위 상춘객이 몰렸고, 비가 그치고 햇빛이 얼굴을 내민 28일 오전부터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만끽하려는 인파들 때문에 꽃보라동산은 종일 붐볐다.

같은 날 오전 포항시 북구 환호해맞이공원에도 꽃 구경을 위해 공원을 찾은 가족·연인들로 가득했다.

전날 비가 내린 탓에 바깥 활동을 참아야 했던 이들은 하늘이 맑게 개자 각자 준비해 온 텐트와 돗자리에 눕거나 마스크를 낀 채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 남기기에 바빴다. 공원에 마련된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질러대는 ‘즐거운 비명’이 울려 퍼졌고, 주인과 함께 산책을 나온 반려견들도 혓바닥을 길게 내밀고 봄 날을 즐기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이보다 앞선 지난 27일 포항시 남구 영일대 호수공원에도 벚꽃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연인들은 물론, 가족 단위 방문객도 저마다 인증샷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일부에서는 서로 간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사진을 잘 찍는 방법도 현장에서 공유하기도 했다.

정창영(70)씨는 “영일대 호수공원은 무엇보다도 공기가 맑고 산책로가 잘 형성돼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곳곳에서는 부모들이 어린 자녀들과 공놀이를 하기도 했고, 호수의 물고기들과 오리들을 구경하며 구경삼매경에 빠졌다.

포항시청 벚꽃 공원과 인근 철길 숲 산책로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특히 북구 장성동 일대 도로변에 수놓은 벚꽃 나무들을 구경하기 위해 차량드라이브를 즐기는 시민들도 포착됐다.

시민 김모(61·여)씨는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추천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라며 “장성동은 벚꽃축제도 열릴 만큼 유명하다. 코로나19로 사람들과 접촉을 꺼리는 시민들에게는 드라이브 방식의 벚꽃구경이 제격”이라고 말했다

3월의 마지막 휴일인 28일 경주에도 활짝 핀 벚꽃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들로 모처럼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특히 활짝 핀 벚꽃이 꽃 대궐을 이루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는 일부 벚꽃 명소에는 밀려드는 차량으로 인근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큰 혼잡을 빚으며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경주 벚꽃 명소인 보문관광단지 일원·김유신장군묘 입구인 흥무로·대릉원 돌담길·불국사 진입로 등지에는 창문을 활짝 열고 서행운전 하면서 아름다운 벚꽃을 즐기는 드라이브 스루 차량이 넘쳤다.

특히 아름드리 벚꽃 나무들이 터널처럼 이어져 있는 보문단지 입구와 100년가량의 수령을 자랑하는 벚꽃 나무 100여 그루가 장관을 이루는 ‘경주타워 벚꽃길’ 등지에도 봄바람에 눈꽃처럼 날리는 아름다운 벚꽃을 구경하려는 행락객들로 가득 찼다. 이와 함께 첨성대와 월성, 동궁과월지, 대릉원 등 유명 유적지와 교촌마을 등 한옥 주변에도 활짝 핀 벚꽃을 배경으로 멋진 ‘인생샷’을 남기려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무엇보다 경주의 핫플레이스 황리단 길에도 이날 온종일 골목마다 발 디딜 틈조차 없을 만큼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한편, 최근 1주일(3월 22일∼28일) 동안 경북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11명→3명→17명→17명→18명→23명→10명 등 평균 12명이며, 대구는 14명→3명→17명→17명→18명→23명→10명 등 평균 14.6명으로, 지난 한 주(3월 15일∼21일) 평균(경북 5.1명·대구 10.1명)에 비해 각각 6.9명과 1.9명씩 증가했다.전재용 기자·황영우 기자··황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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