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들 2개
나일론 가방 1개
플라스틱 병 4개
플라스틱 컵 115개
기타 플라스틱 1천여 개

인도네시아 해변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고래 배 속에서 나왔단다

어쩌면 고래는 목숨을 바쳐
쓰레기를 수거했을지도 모른다
스스로 쓰레기봉투가 되어
지키려 했을지도 모른다

새끼 고래가 사는 바다를


<감상> 서울 벚꽃이 100년 만에 가장 일찍 폈단다. 1922년 관측을 시작 이래 가장 빠르다고 한다. 평년보다 17일이나 빨라졌다는데, 이상기후의 징조는 이미 세계 곳곳에 홍수와 가뭄, 폭설, 한파 등의 재난으로 나타나고 있다. “스스로 쓰레기봉투가 되어”, “새끼 고래가 사는 바다를”, 지구를 지키려 한 고래에게 경의를 표한다. 1회 용품 줄이기, 나부터 시작하겠다는 뒤늦은 다짐도 함께 전한다. <시인 김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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