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3일 오전 대구시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마련된 대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 조제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수가 약 80만명에 달하는 등 본격화하는 가운데 발열·두통 등의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어남에 따라 어떤 약을 얼마나 복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예방접종이란 전염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인체에 주사하는 행위로,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약화 된 균이나 죽은 균 또는 독소를 주입하는 것을 뜻한다.

이때 사람의 몸이 주입된 균에 맞서 싸우면서 면역을 형성시키는 과정에서 발열·오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같은 경미한 반응은 대부분 1∼3일 사이에 자연적으로 증세가 없어진다. 또한 해열제 및 진통제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예방접종과 관련, 발열 등 이상징후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제를 구비하고 불편한 증상이 생겼을 때 복용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진통제다. 발열 및 두통·신경통·근육통 등을 가라앉히는 데 사용된다.

타이레놀과 서스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성인의 경우 1회 300∼1000㎎ 1일 3∼4회(4∼6시간 마다), 1일 최고 4000㎎까지 복용할 수 있다.

연령·증상의 정도를 고려해 범위 내에서 용량을 조절할 수 있으며, 통상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제품은 1정당 500㎎의 아세트아미노펜을 포함하고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산부·수유부·고령자도 안전하게 복용 가능하고, 이부프로펜 등과 달리 항염증 작용이 없어 백신 접종 후에 사용할 수 있다.

예방 접종 시 가장 중요한 점은 접종을 마친 후 본인의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다.

최소 3시간은 안정을 취하고 3일 간 이상반응 유무에 신경 써야 한다.

접종 후 접종 부위 통증과 함께 발열·근육통 등을 느낀다면 해열진통제를 복용하고, 만약 복용 후에도 증상이 지속 되거나 갑자기 상태가 악화하는 경우에는 아나필락시스의 반응일 수 있는 만큼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아나필락시스는 항원항체반응으로 일어나는 생체의 과민반응으로, 호흡곤란·의식 소실·안면 부종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접종 후 해당 반응이 발생한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응급실에 방문해야 한다.

이와 관련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9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접종 후 가장 흔하게 경험하는 것은 발열이나 근육통, 접종부위의 이상 반응”이라며 “이 같은 증상이 사람에 따라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경험하실 수 있다. 하지만 해열진통제와 같은 약물을 복용하고 시간이 지나면 대다수는 큰 문제가 없이 회복한다”고 설명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아나필락시스 같은 경우에는 접종 후 15분에서 30분 정도 접종장소에서 관찰을 하시게 되면 거의 90% 이상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접종 후 나타나는 경증 이상 반응이다. 접종 후 빠르면 4∼5시간부터 접종부위 통증이나 발열, 근육통 같은 몸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경증증상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48시간 이내에 사라지지만, 만약 48시간이 지나서도 이러한 증상이 좋아지지 않고 점점 더 심해질 경우 접종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 연락을 하셔서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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