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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찬 포항예스치과 원장
권혁찬 포항예스치과 원장

치아가 너무 아프면 뽑아버리고 싶은 것이 치통을 겪는 분들의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치통이 사라지면 그 마음이 싹 사라지게 된다.

치아를 뽑는 것은 상실감이 크지만, 치통이 주는 고통은 이런 상실감을 망각하게 하다가 통증이 사라지면 그 상실감을 다시 생각하게 되고 발치를 미루게 된다. 그렇지만 반드시 발치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발치 후 바로 임플란트 식립을 할 수 있는지와 식립한 임플란트를 바로 사용할 수 있는지가 궁금할 것이다. 만일 바로 치아가 들어갈 수 있다면 이런 상실감은 줄어들 것이다. 이 주제로 두 번의 시간을 통해 발치 후 바로 임플란트가 가능한지와 임플란트 식립 후 바로 씹는 기능을 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이번 시간에는 ‘치아를 뽑고 바로 임플란트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다양한 원인으로 치아를 상실할 수 있는데 가장 흔한 원인은 치주염과 치아우식증이다.

먼저 임플란트 진행 과정을 간단히 말씀드리면, 상실된 치아 부위에 치아 뿌리에 해당하는 임플란트를 식립한 후 6주에서 3개월 정도 지나 뼈와 붙어 고정이 되면, 머리 부분인 어버트먼를 연결하고 여기에 치아 모양의 크라운을 끼워 씹을 수 있게 한다.

만일 잇몸뼈가 너무 약한 경우, 뼈 폭이 좁은 경우, 혹은 치주염으로 잇몸뼈가 넓게 없어진 경우에는 잇몸뼈(치조골) 이식술이 필요하며, 이때는 보다 더 오랜 기간을 기다려야 한다.

최근에는 임플란트를 하려는 분들이 거리상의 이유와 바쁜 사회생활로 내원 빈도를 줄이고 빨리 치료를 원하기 때문에 치아를 뽑고 바로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경우도 많다. 어떤 경우에는 임플란트 식립 후 즉시 사용할 수도 있다.

모든 경우에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떤 고려 사항이 있는지 알아보자. 가장 중요한 것은 발치하는 치아 주변의 염증 상태와 치조골 상태, 치아 뿌리의 개수와 형태이고 교합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임플란트를 식립할 부위에 남아있는 뼈의 양이 임플란트를 고정할 수 있게 충분해야 하며, 발치 후 생긴 공간에 임플란트를 식립했을 때 치조골과 임플란트 사이의 공간이 좁을수록 예후가 좋아진다. 일반적으로 공간이 2mm 이내는 거의 대부분은 임플란트와 치조골 간에 뼈가 채워져 유합이 일어나지만, 공간이 너무 큰 경우에는 임플란트 주변에 형성되는 뼈가 임플란트에 잘 붙지 않고, 섬유성 조직이 끼어들어 임플란트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그래서 공간이 넓은 경우에는 임플란트 식립과 치조골 이식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급적이면 골이식술을 먼저 진행하거나 치조골이 어느 정도 형성될 수 있도록 수개월 기다린 후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치아 뿌리의 개수도 중요한데, 뿌리가 1개의 경우에는 잇몸뼈 소실이 아주 크지 않다면 발치 후 즉시 식립이 가능하다. 뿌리의 개수가 2개나 3개의 경우(아래 어금니 뿌리는 2개인 경우가 많고 위 어금니는 3개인 경우가 많다)에는 치조골 중격(뿌리 사이의 잇몸뼈) 형태가 넓고 튼튼하다면 어디에 식립을 해도 고정이 가능하다. 만일 중격이 얇고 약한 경우 중격을 피해 뿌리를 뽑은 공간 중에 위치와 고정이 보다 유리한 공간 쪽에 임플란트를 식립하기도 한다.

위 어금니의 경우에는 상악동이라는 뼈가 없는 빈 공간을 추가로 고려해야 한다. 이 부위 뿌리는 대부분 상악동과 매우 근접해 있어 임플란트 고정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치조골 형성을 먼저 유도한 후 임플란트 식립을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이외 여러 가지 고려 사항이 있지만, 치아가 있던 자리에 치아를 뽑고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경우는 위 고려 사항을 참고하여 바로 식립을 해 줌으로써 치아 상실감을 최대한 줄여줄 수 있다. 바로 식립하지 못하는 상황에는 상실감을 줄여줄 수 있도록 임시 치아를 미리 제작해 발치 후 바로 끼워주기도 한다.

여러 치과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런 상실감 개선에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입안에 불편한 부분이 있으면 더 심각한 문제를 만들기 전에 망설이지 말고 주변 치과에 방문하여 상담하기를 추천드린다. 대개의 경우 초기 문제는 간단히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다음 시간에는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나서 바로 씹는 기능이 가능한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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