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헌 김천의료원 비뇨의학과 과장.의학박사

Q)30대 직장인입니다. 비세균성 만성전립선염을 앓고 있는 환자입니다. 비뇨의학과에서 소변 검사, PCR 검사, 혈액 검사를 해도 균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전립선에 좋다는 침도 맞았고, 토마토와 흑마늘도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증상이 더 심해졌습니다. 싸이클 동호회 회원이라서 동호회에는 빠질 수가 없습니다. 완치가 가능할까요?



A) 만성전립선염/만성골반통증후군은 완치를 목표로 치료하기보다는 증상의 완화와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데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환자분의 생활 습관과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자전거를 타고서 증상이 악화되었다면, 운동 습관을 바꾸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립선염의 치료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을 권유 드립니다.

현재 만성비세균성전립선염과 만성골반통증후군이라 불리는 질환은 아직 명확하게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비뇨의학과 교과서에서는 다양한 원인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립선 안의 염증, 방광에서 요도로 소변이 원활하게 배출이 되지 않는 것, 소변이 전립선 안으로 역류, 골반부위의 손상, 자가 면역질환 등이 복합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전립선염은 비뇨의학과 외래환자의 1/4을 차지하고 성인 남성의 50%가 평생 한 번은 이 증상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또한 환자들의 1/3은 재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에는 50대 이전 남성 환자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질환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생활습관과 식 습관, 삶의 방식이 변함에 따라 50대 이후에도 사회생활을 왕성하게 하시는 분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립선염의 증상과 치료방법에 대해서는 조금 전 설명을 드렸습니다만, 그와 더불어 명심하실 것이 있습니다. 만성전립선염은 원인이 복합적이고 증상도 다양하기 때문에 치료방법은 증상에 맞춰서 해야 합니다. 약물치료와 함께 주 2회 정도의 부부 관계 또는 자위행위를 통해 전립선액을 배출하여 사정낭이 압박받는 것을 완화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반신욕을 하여 전립선과 골반 안쪽의 근육들을 이완시키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치료 과정에서 결과가 좋더라도 생활습관, 직업 환경, 생활 환경, 전신 상태 등이 악화될 때는 재발이 잘 됩니다. 회음부가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을 수 있는 장기간의 운전, 자전거 타기, 의자에 오래 앉아 일을 하시는 분들은 치료 후에도 증상의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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