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구 시민체육관에 조성된 북구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의훈련이 진행됐다. 북구청 제공

대구 북구 시민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의 공간이 협소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현재 확보된 백신량에 따라 하루 평균 450∼500명의 구민을 접종하기에는 공간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백신을 대량으로 확보하게 된 이후 하루 평균 접종대상자가 2000명 이상으로 증가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1일 진행된 대구 북구예방접종센터 모의훈련을 두루 살펴본 이중정(계명대 의과대학 교수) 대구시 예방접종이상반응전문가위원회 위원장은 “올해 3분기 코로나19 백신이 대량으로 확보되면 현재 시민체육관 내부 공간만으로는 하루 평균 2400명의 접종을 진행하기에는 공간이 부족한 편이다”고 진단했다.

이 위원장이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진단한 이유는 다른 지역에 비해 북구예방접종센터가 접종해야 할 인구가 많아서다. 인구가 50만 명 이상인 지역은 예방접종센터를 2곳 설치할 수 있는데, 북구 인구는 약 44만 명으로 50만 명에 미치지는 않아 예방접종센터를 1곳만 마련하게 됐다. 인구가 50만 명 이상인 달서구(약 55만6000명)를 제외한 동구(약 34만2000명), 달성군(약 26만 명) 등에 비해 접종 대상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셈이다.

이 위원장은 이 같은 이유로, 접수처와 예진표 작성 구역 또는 관찰구역을 시민체육관 외부로 옮기는 의견을 북구청과 북구보건소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의훈련이 진행된 북구예방접종센터는 ‘ㄷ’자 형태의 일방통행으로 구성됐다.

접종 대상자는 체육관 정문으로 입장해 체온측정과 함께 번호표를 받고, 접수 후 예진표(8석)를 작성한다. 이어 의료진으로부터 예진(16석)을 받고, 4개 구역에 1∼6번까지 일렬로 세워진 접종실 총 24곳 중 한 곳에서 접종을 진행한다. 전산접수 이후 ‘U턴’과 함께 관찰구역에 머무르는데, 관찰구역과 집중관찰구역에는 각각 45석의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모의훈련에 참여한 배광식 북구청장은 “작년 이맘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전시 상황에 접어들면서 민방위 복장을 꺼내입었던 기억이 난다”며 “이제 코로나19를 끝내기 위해 백신을 맞아야 할 때다. 15일부터 시작하는 예방접종이 구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도록 관계자들의 철저한 검증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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