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의 포항방문과 관련, ‘포항~울릉간 대형카페리 공모사업’의 조속한 재개를 원한 울릉군민들의 분노가 극심해지고 있다.

문 장관이 군민들의 요구에도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않으면서다.

1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이날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제10회 수산인의날’ 행사 방문을 위해 포항에 도착했다.

해양수산부의 어촌뉴딜 300 사업의 해당지역인 장기면 신창2리 어촌마을을 앞서 방문한 문 장관은 이어 포항시청 옆 대잠홀에서 열린 수산인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문제는 마지막 방문지였던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서 극심한 울릉군민 반발사태가 빚어진 것.

당초 도착 예정시간인 오후 3시를 넘기면서 울릉공모선연대를 비롯한 울릉군민 20여명은 장관과의 면담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로 감정이 격해졌다.

‘공모선 선정 심의연기 울릉군민 분노한다!’, ‘해양수산부는 울릉군민의 이동권·경제권·생존권을 보장하라’, ‘인권유린 당하는 1만여 울릉군민 분노한다’, ‘공모선 선정위원회 연기에 울릉군민 분노한다!’ 등등 강한 어조의 문구가 새겨진 피켓을 들고 울릉군민들은 우선 포항해수청 앞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뒤늦게 문 장관이 주민들의 시선을 피해 포항해수청 내 회의실에 도착했고 이어 김병수 울릉군수·이철우 경북도지사·김병욱 국회의원이 차례대로 도착했다. 이 과정에서 해수청 직원들이 탄원서 제출과 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울릉군민들의 출입을 막으면서 양측간 감정이 격앙됐다.

몸싸움은 물론, 유혈충돌로도 확대될 수 있다는 긴장감이 현장을 감돌았다.

앞서 울릉공모선연대 등은 탄원서를 지난달 31일 대구지법에 전달했고 이날 문 장관에게 직접 전달하려한 상태였다.

‘대형 카페리 여객선 공모사업 조속 추진을 위한 탄원서명서’는 참가자만 해도 3484명에 이른다.

이후 어렵사리 탄원서가 문 장관에게 전달됐지만 울릉군민들의 반응은 더욱 극렬해졌다.

문 장관이 ‘1심 본안 소송이 끝나야만 대형카페리 공모사업 재개가 가능하다’는 포항해수청의 보고를 받았다고만 할 뿐 명확한 해답을 밝히지 않으면서다.

극도로 분노한 울릉군민들은 이내 포항해수청 입구를 막아섰고 이 과정에서 보안 관계자들과 2차 충돌이 빚어졌다.

문 장관이 타고 이동하는 흰색 전속차량에도 우유와 쓰레기 폭탄 세례가 이어지면서 거친 고성이 오갔다.

몸을 던져 차량을 막아서는 군민들의 저항에 부딪쳐 문 장관은 15분 정도를 소요한 뒤에 겨우 포항해수청 출구를 빠져나갔다.

남진복 도의원은 “해양수산부와 포항해수청이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야만 한다”며 “1심이 끝나더라도 항소와 불복이 이어진다면 공모사업은 계속해서 지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 장관이 1심이 끝나고 보고받겠다고 대답했기에 군민들이 격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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