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휴재차량으로 분류했던 30대 올해 순차적으로 증차 추진
재정부담만 연 63억원 추산…'차량 총량제' 폐지 수순 목소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보류됐던 시내버스 증차가 올해 재추진된다. 대구 시내버스. 경북일보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보류됐던 시내버스 증차가 올해 재추진된다.

대구시는 2015년 휴재차량으로 분류한 시내버스 30대를 모두 복귀시킬 방침이다.

버스 30대 증차에 따른 재정부담은 연 63억 원으로 추산된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2015년 8월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에 맞춰 노선 효율화를 위해 휴재 차량으로 분류한 시내버스 30대를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모두 복귀시킨다. 서대구KTX역과 대구 북구 도남지구를 인근 대구도시철도역과 잇는 노선증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서 시는 2019년 휴재 차량으로 분류한 시내버스 40대 중 10대를 복귀시켰다. 신서혁신도시와 대구테크노폴리스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버스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2006년 준공영제 시행 이후 줄어들기만 했던 시내버스가 늘어난 것은 처음이었다.

시는 지난해에도 휴재 차량 중 10대 정도를 복귀시키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지난해 4월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한 대구 북구 연경지구에 시내버스 노선을 증설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대중교통 이용률도 급감해 증차도 보류됐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일∼3월 18일까지 대구 시내버스 총 이용 승객은 319만3000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 보다(1147만9000명) 72% 급감했다.

대구시는 이번 증차로 급행 8번 노선을 연장한다. 급행 8번은 현재 국가산업단지∼테크노폴리스∼달성2차산업단지∼대곡역 구간을 운행한다. 이를 대곡역∼상인역∼죽전역∼서대구KTX역을 잇는 노선으로 연장한다. 배차간격을 15분 정도로 맞출 예정이다.

또 북구 도남지구는 지하철 3호선 칠곡경대병원역을 잇는 노선을 증설한다. 연경지구는 칠곡지구를 오가는 노선을 증설할 예정이다.

버스 1대당 운송원가는 연간 2억1000만 원 수준이다. 시내버스 30대가 늘어난 만큼 대구시의 재정부담은 63억 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일각에서는 시가 휴재 차량을 모두 복귀시킨 만큼 이후 ‘차량 총량제’를 폐지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온다.

차량 총량제는 시가 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체 시내버스 면허 대수를 제한하는 제도다.

대구경북연구원의 2019년 연구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 등 6대 대도시와 시내버스 운행특성을 비교하면 대구는 노선 평균 운행횟수가 71회로 5위, 평균 배차간격은 23.8분으로 가장 길었다.

이재홍 대구시 버스운영과장은 “2020년 기준으로 대구지역 평균 배차간격은 15.1분”이라며 “타 노선에서 차량을 빼 신규노선을 증설하기엔 한계가 있어 휴재 차량을 모두 복귀시키기로 했다. 재정부담과 주민편익을 고려한 운영으로 시민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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