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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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주식하고 밤에는 코인하는 한탕주의 청춘들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1월 2030세대의 주식 신규 계좌수가 35만3311좌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2048좌에 비해 7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 불이 붙은 지난해 연령대별 주식투자 수익률을 보면 밤낮없이 주식과 코인에 혈안이었던 이들 2030 세대들의 수익률이 가장 떨어졌다.

NH투자증권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놀랍게도 연령이 높을수록, 그리고 여성이 남성보다 수익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여자의 수익률이 21.73%인데 비해 20대 남자는 고작 3.81%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았다. 또 30대 남자의 수익률이 11.29%인데 비해 30대 여자 수익률은 25.98%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에 의하면 젊은 남성일수록 공격적 투자스타일을 보여서 ‘넣었다 뺐다’를 너무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성 투자자들의 회전율이 24.9배인데 비해 남성은 40.7배로 두 배에 가깝다. 남성들이 주가 변동에 안달이 난 반면 여성들은 우량주를 사서 계좌를 열어보지도 않고 존버(존중하며 버디다)하며 장투(장기투자)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최근 검찰이 불법 음란물 사이트 운영자로부터 범죄수익으로 몰수한 무형재산 비트코인의 매각이 화제였다. 몰수한 191비트코인을 개당 6426만 원에 매각해 총 122억9400여만 원을 국고에 환수했다. 2017년 4월 압수 당시 1비트코인의 가격이 약 140만 원 이던 것이 지난달 25일 매각 시점에는 6426만 원으로 4년 만에 무려 45배나 값이 뛰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5일 이후에도 계속 올라 5일 현재 7500만 원 수준이다.

일부 청년들이 주식이나 코인투자에 도박처럼 과몰입해 부작용이 크다. “치고 빠지겠다 말고, 장기투자 하세요”라는 ‘동학개미 의병장’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충고를 들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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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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