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공도서관 비치 '2차 가해'

서울시청 서울도서관 현황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의 도서 ‘비극의 탄생’이 서울 지역 공공도서관 곳곳에 비치되자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공공기관이 성추행 가해자를 두둔하는 도서를 홍보하고 대여해주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5일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에 따르면, 서울 지역 공공도서관 가운데 △서울시청 서울도서관 △서울시교육청 종로·동작·양천도서관, 마포·영등포 학습관 △강북문화정보도서관(강북구) △은평공공도서관(은평구) △강동해공도서관(강동구) △서초구립양재도서관(서초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도서관에 해당 도서가 입고된 상태다.
여성정책연구원 도서관 현황
김 의원은 특히 “서울시가 담당하는 서울도서관은 서울시청 옆, 구청사에 있다”며 “성추행 피해자가 근무하고 있는 시청건물 바로 옆에서 2차 가해 내용을 시민에게 알려주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비극의 탄생’ 도서는 박 전 시장 재임 당시 서울시청에 출입했던 A기자가 펴낸 책으로, 성추행 피해자를 ‘여자 황우석’으로 지칭하면서 박 전 시장의 신원(伸寃·한을 풀어줌)이 필요함을 주장하는 내용이라며 성추행 가해자를 두둔하는 도서를 공공기관과 정부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대여해주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런 책을 세금을 들여 아동과 청소년, 모든 서울시민이 이용하는 공공도서관에 비치하는 행태가 너무나 개탄스럽다”며 “특히 피해자에 대한 낭설과 2차 가해가 확산하는 것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시청을 비롯한 각 담당기관은 즉시 관련 도서를 퇴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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