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 4일째 두자릿수 감염…비수도권 확진 비율도 2배로 증가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채취를 하고 있다.경북일보DB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일주일째 400∼500명대를 기록하는 가운데 경북·대구지역에서도 종교시설 관련 ‘N차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경북에서는 5일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째 두 자릿수를 이어가는 가운데 포항·구미·경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어 4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경북에서는 20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3594명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포항 8명, 경산 4명, 경주·구미 각 2명, 김천·문경·의성·영덕 각 1명씩 발생했다.

경산에서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유증상자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의성에서는 전북 전주수정교회 집회 참석자 1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경북의 주간 일일 평균 확진자는 최근 1주일간 국내감염 93명(해외유입 제외)이 발생해 13.3명으로 3일 연속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에서는 이날 0시 기준 전날보다 22명의 확진자가 증가한 8998명이다.

주소지별로 북구 9명, 달서구 6명, 동구·수성구 각 3명, 경산 1명이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9명은 대구 A교회 관련이다. 지난 3일 구미 확진자의 접촉자인 구미 A교회 교인 1명과 그의 동거가족 1명이 확진된 이후, 대구 A교회 전수 조사에서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2명은 경기도 내 다른 종교시설 관련이며, 10명은 기존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또는 n차 감염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명은 감염경로가 모호해 방역 당국이 역학 조사에 들어갔다.

그 밖에도 현재 대구지역 초·중·고등학교에서 각각 1명씩 총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임직원과 전교생을 상대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등 추가 감염자 발생을 막기 위한 방역당국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정은경 질병청장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1주간 환자 수는 500명 내외로 지난 10주간 지속적으로 등락을 반복하면서 증가 추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이번 유행이 ‘4차 대유행’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방역수칙과 거리두기 실천 등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449명, 국외유입 사례는 23명이라고 밝혔다.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10만5752명에 달한다.

국내 신규 확진자 449명 가운데 276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서울 149명, 경기 108명, 인천 19명이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46명, 대구 22명, 경북 20명, 전북 16명, 강원·충남 각 14명, 대전 13명, 경남 11명, 충북 7명, 세종 4명, 전남 3명, 제주 2명, 울산 1명이 발생했다.

국외 유입 확진자 24명 가운데 10명은 검역 단계에서, 14명은 지역사회 격리 중에 확진됐다. 내국인은 12명, 외국인은 12명이다.

불과 1달 전만 해도 확진자 발생의 대부분이 수도권에 몰려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했던 비수도권 확진자 발생비율은 어느새 2배에 달하는 수준까지 크게 올랐다.

중앙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수도권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기 전 20%대였던 비수도권의 신규 확진자 비중은 5일 기준 38.5%를 기록하면서 전국적인 양상으로 나타나는 추세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