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천 경운대학교 벽강중앙도서관장 초빙교수
한태천 경운대학교 벽강중앙도서관장 초빙교수

4월 5일 오후 2시, 구미시·군위군·의성군·칠곡군이 주최하고 경운대학교가 주관하여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하늘길 동맹’ 협약식과 포럼을 개최하였다. ‘경북 중서부권 하늘 길, 대한민국의 미래로 향하는 길’이란 주제 하에 경운대학교 항공관에서 협약식을 가졌으며, 항공산업·여객물류·문화관광 제조업 등의 선점을 통한 신성장 거점화 추진, 광역경제벨트 구축, 광역교통망 등 대규모 SOC 사업, 대형프로젝트 발굴, 교통인프라 개선, 지역 동반성장 필요사항 등에 대한 새로운 사업 발굴 등을 협약했다. 통합신공항 시대에 맞는 지역연계 발전전략 수립 및 상생협력을 위한 협의회도 구성하였다. 포럼에서는 스마트캐빈산업 활성화 및 스마트물류 드론사업 활성화 방안 등이 논의되었다. 약 10조 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통합신공항의 개발이 이 협약식을 계기로 경북 북서부권 일대를 글로벌적 규모로 동반성장 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몇 가지 염두에 둘 것을 적어 본다.

첫째, 협약은 공동노력을 통해 상생발전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협약이 협약식으로 끝나서도 상생 협력을 하자는 제안으로 끝나서도 안 된다. 그동안 협약을 하고서도 각론에 들어가면 ‘공동노력’은 온데간데없고 각자도생하는 길을 모색한 경우가 많았다. 행정기관 이전을 통한 지역혁신 도시 건설 때, 대구·경북은 통합 혁신도시 건설을 추진했지만 각자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 결과 혁신도시는 따로 건설되었다. 지역연계 발전전략 수립 및 상생협력을 위한 협의회가 실질적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둘째, 협약 내용 추진 계획 등에 4개 자치단체의 우수한 전문 인력의 참여가 있어야 한다. 구미시와 칠곡군에 5개의 대학교에 항공 관련 전문 인력이 다수 있다. 상생 협약을 맺고는 타 지역 기관이나 연구원에 개발 계획 등을 맡기는 것은 협약의 취지를 저버리는 것이다. 이들 대학교가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구미시 국가 제5공단 인근에 위치한 두 개의 K대학교는 각종 대형프로젝트 사업 수주의 경험이 다양하다. 특히 한 대학교는 항공산업분야 특성화 프로젝트를 교육부에 제안하여 전국 180여 개 4년제 대학 중 8개 대학을 선정한 프라임사업을 수주하였다. 국내 타 대학교의 전문 인력에 뒤지지 않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셋째, 스마트캐빈 사업에 자치단체의 자체적 지원과 스마트캐빈 사업이나 항공물류사업에 지역 전문 인력과 인프라를 활용하여야 한다. 스마트캐빈 사업은 세계 주요 항공사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시장성이 강한 유망한 항공산업 중의 하나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ICT 기술이 뛰어나 세계 타 국가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유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적극적으로 사업 개발 지원을 하고 있다. 자치단체에서도 스마트캐빈 관련 사업에 대해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하여야 할 것이다. 행사를 주관한 경운대학교는 스마트캐빈 사업과 항공물류사업을 개발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여건을 갖추고 있다. 항공공과대학 내의 항공전자공학과, 항공정보통신공학과, 항공소프트웨어공학과 등에는 ICT 전문 기술을 소지한 인력과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 또한 항공교통 및 스마트 물류분야 확산과 통합신공항 배후 항공클러스트 조성에 대비하여 항공물류 전문 인력을 초빙하여 항공교통물류학과를 개설하였다. 한성욱 총장은 필요할 경우 관련 분야 노하우와 인프라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역 전문 인력의 참여와 활용이 지역상생의 출발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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