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단체장 접종 참여 독려…대구 백신 접종률 하위권 머물어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이 지난 5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남구청 제공
대구 8개 구·군 단체장 가운데 6명이 아스트라제네카(이하 AZ) 백신을 접종했다. 정부가 코로나19 감염병 대응을 위해 각 지역 단체장에게 백신 접종 참여를 요청했고, 단체장들은 지역의 재난안전대책본부장 자격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진행했다.

6일 대구 8개 구·군에 따르면, 기초단체장 가운데 가장 먼저 AZ 백신을 맞은 인물은 류규하 중구청장이다. 지난 1일 오전 권영진 대구시장이 중구보건소에서 예방접종할 당시 동참했다.

이어 2일에는 김문오 달성군수와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AZ 백신을 접종했다. 건강에 문제 없는 것을 확인한 두 단체장은 주말 이후 다시 업무 현장에 복귀했다.

배광식 북구청장과 조재구 남구청장은 지난 5일 AZ 백신 접종에 나섰고, 배 청장은 미열과 근육통을 겪어 6일 하루 동안 휴무를 가졌다.

북구청 관계자는 “체온이 조금 높고, 몸에 통증이 있다고 들었는데,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일(7일)부터 다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이 지난 5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북구청 제공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6일 오전 10시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이날 오후까지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한국 서구청장과 배기철 동구청장은 AZ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다.

각 구청 관계자는 “청장의 AZ 예방접종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공문으로 각 단체장의 AZ 백신 접종 참여를 독려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접종 참여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취지다.

하지만 대구 지역 AZ 백신 접종률은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률 현황을 살펴보면, 6일 기준 대구는 대상자 7만127명 가운데 3만9809명이 예방접종을 진행했다. 접종률은 56.8%로, 제주(53.2%)와 세종(53.6%), 경북(56.3%)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네 번째로 접종률이 낮았다.

AZ와 화이자 등 모든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접종률도 상대적으로 낮다.

대구는 예방접종 대상자 총 24만160명 가운데 4만4430명이 1차 접종을 마친 상황이다. 접종률은 18.5%로 전국 평균(19.6%)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17개 시·도 가운데 전국 최하위인 경북(14.9%)을 제외한 강원(17.0%)·제주(18.1%)·충남(18.2%)·전남(18.3%)·서울(18.3%) 지역과 하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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