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시설 어르신 참여 저조…전국 평균치 19.6% 크게 밑돌아

만 75세 이상 고령자를 시작으로 일반인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만 75세 이상 시민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경북·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전국 ‘꼴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백신 수급 불안정까지 계속되면서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이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백신 부작용 등으로 인해 노인시설을 비롯한 요양병원·시설 접종 대상자들의 접종률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예방접종률은 경북 14.9%와 대구 18.5%로 전국 평균(19.6%)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북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접종률을 기록했으며, 대구 또한 서울·제주·강원·충남·전남 등에 이어 전국에서 7번째로 낮다.

접종률을 백신 별로 나눠 보면 경북의 화이자 접종률(1차)은 1.3%, 대구는 2.7%로 전국 평균인 3.5%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10.7%), 세종(9.7%)을 비롯해 인천(6.9%), 충북(5.6%) 등 접종률이 높은 지역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7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지난 1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만큼 아직 평가하긴 이를 수 있겠으나 노인시설 이용·입소자들에 대한 접종률이 크게 낮았다.

경북·대구 노인시설 접종 대상자 2만3614명(경북 1만3447명·대구 1만167명) 가운데 접종을 완료한 이는 대구에서 124명으로 1.2%, 경북은 16명으로 0.1%에 불과하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도 마찬가지다.

경북지역 AZ 접종률은 56.3%, 대구 또한 56.8%로 제주(53.2%)에 이어 나란히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전국 평균(63.2%)보다 약 6∼7% 낮았다.

1차 대응요원·의료인력 등 필수인력의 접종률은 평균 이상을 기록한 반면, 요양병원·시설에 머물고 있는 어르신들의 접종률은 여전히 전국 하위권을 맴돌면서 저조한 접종 참여율을 보였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올해 2분기 중 AZ와 화이자 백신이 약 770만명분을 확보했다고 발표하면서 상반기 내 1차 접종 목표인 1200만명을 달성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2분기 도입이 확정된 백신은 AZ와 화이자 백신 최소 769만8500명분이다.

당초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예상됐던 얀센·노바백스·모더나 백신은 초도물량 공급 일정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보건당국은 1차 접종만으로도 감염 예방 효과가 큰 것으로 확인되는 만큼 1차 접종자 수를 최대한 확대하는 한편, 시기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고령층과 돌봄 종사자·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만성질환자를 비롯해 유치원·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 교사,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접종을 우선적으로 준비 중이다.

김기남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백신 도입 시기와 일정을 고려, 효율적인 재고관리와 함께 접종 간격을 8~12주로 탄력 운영하면서 접종자를 늘리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백신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은 전 세계 공통적인 현상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백신 도입 전담 TF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상반기 중 1000만명 이상 백신 접종을 성공할 경우, 완벽하진 않겠지만 감염 확산을 제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준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다른 나라에 비해 접종률은 낮지만 요양시설·병원 등의 1차 접종을 거의 완료한 것은 희망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요양시설 집단감염 사례가 줄어든 점도 선제 검사의 영향에 더해 백신 접종 효과일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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