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집콕’의 영향으로 식품/음료 온라인 구매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만두-피자로 대표되는 냉동가공식품 구매율이 라면·과자 등 실온가공식품 구매율을 앞질렀다.

이 같은 내용은 6일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주례 상품구입 행태 및 변화 추적조사(연간 5만2000명)’결과에서 나왔다.

이 조사는 매주 1000명을 대상으로 연간 진행된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냉동가공식품 구매경험 증가였다.

냉동가공식품은 피자-만두-돈가스 등 간단한 조리로 한끼 식사가 가능한 식품으로, 코로나19 이전부터 50%대 초중반의 높은 구매경험률을 보였다.

냉동가공식품은 지난해 3분기 라면-과자 같은 실온 가공식품에 잠시 밀렸으나 최근에는 크게 앞서 나가는 추세를 보였다.

냉동 가공식품은 올해 1,2월 61%의 소비자가 ‘최근 1개월 내 온라인으로 구입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구매경험률이 60%를 돌파한 것은 모든 식품군 중 처음이며, 지난 2019년 하반기 53%에 비하면 8%p나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실온 가공식품은 54%에서 57%로 3%p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현상은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영향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분기 1차, 3분기 2차 대유행 당시 구입이 급증한 데 이어 4분기 말 3차 대유행이 이어지면서 올 1분기까지 최고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즉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외식 대신 집밥을 먹는 횟수가 증가하면서 주식을 대체할 수 있는 냉동가공식품 구매가 크게 늘어난 반면 간식에 가까운 실온 가공식품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냉동·실온 가공식품에 이어 △냉장가공식품 △과일·채소 △정육·계란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이들 세 항목 모두 지난 2019년 3분기 이후 현재까지 구매경험이 각각 10%안팎으로 증가하는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과일·채소와 정육·계란 구입 경험은 지난해 2분기 상승이 두드러졌는데 이는 그 시기를 전후로 풀린 전국민 재난지원금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는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한우와 제철농산물 소비가 늘었다는 정부 발표와도 일치한다.

쇼핑지출 비용 중 온라인 비중은 지난해 62% 이상으로 늘었고, 절반 이상의 소비자는 식품/음료 구입비가 가장 많다고 응답했다.

다른 모든 품목 쇼핑 지출이 줄었음에도 식품/음료 지출은 늘었고, 구입경험도 4~11%p 증가했다.

컨슈머 인사이트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과 집콕 추세가 쇼핑활동 특히 식품 온라인쇼핑 행태에 넓고 깊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