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스틸야드 방문한 일류첸코에 멀티골 허용하며 1:3 완패
후반 임상협 만회골 위안거리…신광훈 경고누적 퇴장은 악재

포항스틸러스가 닥공 전북의 위력을 넘지 못한 채 1-3으로 무너졌다.

포항은 6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북과의 K리그1 8라운드 경기서 지난해 포항을 이끌었던 전북 일류첸코에게 2골을 헌납하며 부진의 수렁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포항은 최전방에 타쉬를 세우고, 이석규·크베시치·팔라시오스가 뒤를 받치는 한편 중원은 신진호와 오범석이 지켰다.

이에 맞선 전북은 일류첸코를 최전방에 세우고, 박진성·김승대·이지훈이 뒤를 받치도록 했다.

경기는 2분 전북 김민혁의 중거리 슛을 시작으로 전북의 공세가 시작됐다.

포항은 전체 라인을 조금 내리면서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려 했고, 전북은 초반부터 전방 압박을 가하며 선제골을 노렸다.

9분 전북 이지훈이 포항 박스 왼쪽에서 올려준 볼을 일류첸코가 헤더슛 했으나 강현무가 잘 잡아 냈다.

포항도 13분 2차례의 코너킥 공격을 펼쳤지만 무위에 그쳤고, 20분을 넘어서면서 전북의 공세에 밀리기 시작했다.

김상식 감독은 25분 이지훈과 박진성 대신 한교원과 바로우를 투입하며 공세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고, 26분 바로우의 슛에 이어 33분 일류첸코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내내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했던 일류첸코는 33분 포항 중원 오른쪽에서 이용이 문전으로 프리킥한 볼을 류재문이 헤더로 떨궈주자 가차없이 포항 골망속으로 꽂아 넣었다.

선제골을 내준 포항도 40분 오범석과 이석규 대신 고영준과 이광준을 투입하는 한편 신광훈을 미드필더로 투입하는 변화를 줬고, 43분 고영준이 헤더슛을 쐈지만 힘없이 굴러갔다.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친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세의 강도를 높였다.

2분 신진호이 슛을 날린 뒤 6분 타쉬가 전북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서 위력적인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넘어갔다.

그러나 9분 일류첸코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승부의 추가 전북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9분 포항 왼쪽을 돌파한 한교원이 문전으로 낮게 깔아주자 일류첸코가 살짝 방향을 틀어 두번째 골을 만들었다.

반격에 나선 포항은 12분 전북 홍정호의 수비실책을 틈타 고영준이 슛을 날렸으나 빗나갔다.

패전 위기로 내몰린 포항은 팔라시오스 대신 임상협, 크베시치 대신 이수빈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전북은 21분 김승대와 최영준 대신 이승기와 김보경을 투입하며 공격력을 업시켰고, 포항은 22분 기대했던 타쉬의 헤더슛이 터졌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포항은 26분 전북 중원 정면에서 신진호가 강력한 프리킥으로 추격골을 노렸지만 전북 송범근의 선방에 막혀 탄식이 터졌다.

전북도 곧바로 이어진 반격에서 바로우가 슛을 쐈지만 강현무 가슴에 안겼다.

전북의 위협이 가해졌지만 포항도 보다 공격적인 전술을 펼치다 33분 타쉬가 회심의 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넘어갔다.

그러나 이 슛은 타쉬가 포항으로 온 뒤 가장 위력적인 슛이었다.

승리를 확신한 전북은 36분 일류첸코 대신 구스타보를 투입했으며, 포항은 38분 타쉬 대신 이호재를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다.

그리고 41분 마침내 전북 골망을 열었다.

41분 전북 왼쪽에서 신진호가 문전으로 쏘아 올린 프리킥을 임상협이 달려들며 헤더슛, 전북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빨려들어갔다.

포항은 동점골 후 반격의 강도를 높였지만 47분 한교원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특히 신광훈 마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또 다른 위기로 내몰렸다.

지난해 포항에서 뛰었던 일류첸코와 최영준, 포항 유스출신 김승대는 경기가 끝난 뒤 포항 서포터즈석을 향해 인사, 박수 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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