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설] 선거 프레임
[삼촌설] 선거 프레임
  • 곽성일 행정사회부국장
  • 승인 2021년 04월 07일 17시 35분
  • 지면게재일 2021년 04월 08일 목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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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일 행정사회부국장
곽성일 행정사회부국장

4·7 재보궐 선거가 막을 내렸다. 선거기간 내내 난타전을 벌였던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의 여·야 후보 대결은 유권자의 선택으로 당선과 낙선으로 갈렸다.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라는 선거가 정책 대결은 실종되고 시작부터 끝까지 네거티브 양상으로 펼쳐졌다. 여당과 야당은 ‘거짓말’과 ‘분노의 심판’ 프레임으로 일관된 선거전을 치렀다. 여당은 연일 야당 후보 내곡동 땅 문제를 두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맹공을 퍼부었다. 도덕성과 신뢰성에 흠집을 내 불리한 여론을 뒤집자는 의도였다. 문제는 이 논쟁을 주 타깃으로 삼아 공약 알리기는 소홀했다는 것이다. 물론 나름대로 노력을 했겠지만, 거짓말 논쟁에 승부수를 띄움에 따라 묻혔다. 서울을 발전시킬 공약은 없고 논란의 ‘생태탕’만 유권자들의 뇌리에 맴돌 뿐이었다.

야당은 상대 후보가 아닌 정권 심판론 프레임을 들고 나왔다. 부동산 정책으로 민심이 들끓어 정부에 대한 ‘분노’를 야당 지지세 확산에 이용했다. 여당에서 거짓말 논쟁을 워낙 강화한 탓에 방어를 위한 대안으로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경험의 강점을 발휘할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했다.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가 공공의 선을 외면한 채 오로지 자기 진영 승리에만 집중한 것이다. 물론 선거는 전쟁과 같은 것이어서 승리를 해야 진영의 철학을 관철할 수 있다. 그래서 승리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내 집 마련이 좌절된 서민과 중산층, 취업의 꿈을 이루지 못한 청년 실업자, 코로나 19로 파산지경에 이른 자영업자들의 아우성은 들리지 않은 모양이다. 이 아우성을 해결할 정책을 두고 후보들은 치열한 논쟁으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았어야 했다.

이제 승자는 유권자의 고통을 해결할 대안 제시 정책을 고심하고, 패자는 깨끗하게 결과에 승복하는 품격 높은 정치력을 발휘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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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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