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과학인재] 최성우 현대자동차 자율주행사업부 책임연구원
[우리지역 과학인재] 최성우 현대자동차 자율주행사업부 책임연구원
  • 류희진 기자
  • 승인 2021년 04월 07일 18시 13분
  • 지면게재일 2021년 04월 08일 목요일
  •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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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핵심 철학은 모든 상황 대응 가능한 보편적 안전·선택적 편의
최성우 현대자동차 자율주행사업부 책임연구원

‘과학 기술’은 국가산업 경쟁력이자 국력 원천이다.

경북일보는 ‘실사구시(實事求是) 과학 정신’을 정립하고 기초과학이 국부 창출 원천이 되도록 각 분야 권위 있는 과학 인재와 대담을 통해 한국 과학이 나아갈 길을 지속 모색하고 있다. 이번 주인공은 현대자동차에서 근무 중인 최성우(39) 책임연구원이다.

그는 포항 경북과학고등학교 7기 졸업생이기도 하다.

최성우 책임연구원은 카이스트에서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했고, 학사과정 이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Mines Paris Tech로 진학해 지능형 자동차 제어 분야로 대학원·박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르노·닛산 연합 중앙연구소에서 3년 반가량 지도기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개발을 진행한 뒤 한국으로 귀국한 그는 현대자동차에 입사 후 현재까지 3개의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술 (안전구간·곡선로·램프구간 자동 감속) 을 양산했고 현재는 레벨4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다음은 최 책임연구원과의 1문 1답이다.

△경북 또는 포항과의 인연은.

-상주에서 나고 자랐다. 중학생 시절 학교 선배들이 해마다 포항에 소재한 경북과학고에 진학하고 있었기에 자연스레 과학고등학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

중학교 때까진 공부도 쉬웠고 상주에선 경쟁 상대가 없다고 생각했으나, 과학고 진학 초기에는 비교적 큰 도시에서 살던 친구들과 학업의 차이가 크게 나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다. 완전히 우물 안 개구리였다.

게다가 허리디스크와 신경성 위염까지 발병해 아주 힘들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하지만 집에서 떨어져서 친구·선배들과 함께하는 기숙사 생활이 굉장히 즐거웠던 기억이다.

매일 저녁 먹고 친구들과 함께 축구 했던 것, 기숙사에서 밤에 몰래 야식을 시켜놓고 밤새 수다 떨고 놀았던 것, 선후배들과 함께한 동아리 활동, 잊지 못할 체육대회 장기자랑 등 즐거웠던 추억이 아주 많다.

학교 근처에 친척이 살고 계셔서 주말마다 영양보충을 위한 특식도 제공해 주는 등 여러 도움을 받았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함께 공부도 꾸준히 열심히 하다 보니 2학년 때 성적이 크게 향상됐고, 그 결과 조기 졸업으로 카이스트에 진학했다.
 

현대자동차 입사 후 EQ900 양산 기념 사진

△근무 중인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는 경기도 화성시 남양에 소재하고 있으며, 105만 평 부지에 종합주행시험장과 실차 풍동시험장, 디자인 연구소 등의 기반 연구시설을 갖추고 신차 및 신기술 개발은 물론 디자인·설계·시험 및 평가 등 연구개발에 필요한 모든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근무 중인 자율주행사업부는 양산기술인 레벨2 이하 ADAS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술부터 완전 무인 자율주행인 레벨4·5 기술까지 연구·개발하고 있는 곳으로, 남양연구소와 서울 강남에 있는 오토웨이타워에 나뉘어 있다.

자율주행 레벨 2 이하 수준 개발과 양산설계·시험은 남양연구소에서 운영하고 자율주행 레벨 3~5 수준 선행 기술은 서울에서 개발한다고 보면 된다.

이 중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집도 서울이라 근무시간 선택 근로제 시작과 더불어 직주근접의 장점을 몸소 만끽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자율주행 개발 철학은 ‘보편적 안전’과 ‘선택적 편의’다. 이 같은 철학 아래 사업부에서 양산 개발한 기술들에는 현재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HDA (고속도로 주행 보조), NSCC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크루즈 컨트롤), RSPA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FCA (전방 충돌방지 보조) 등이 있다.

이 외에도 2022년 양산 목표로 레벨3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레벨4 자율주행도 조기 서비스 상용화 목표로 기술 개발에 매진 중이다.

△본인이 맡은 역할·업무 등을 상세하게 말하자면.

-자율주행 기술은 크게 인지, 판단, 제어로 구분된다. 인지는 센서나 카메라를 통해 환경을 인식하는 것으로 사람의 눈에 해당하고, 판단은 주변 상황에 따라 차량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두뇌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제어는 가·감속이나 조향제어 등 직접적인 움직임을 담당한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분야는 판단 기술이며, 세부적으로 주변 차량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기술과 주변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차량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기술 그리고 결정된 움직임에 맞는 속도와 경로 궤적을 생성하는 기술로 나뉘는데, 이 중 경로 생성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자율주행 레벨4 차량이 대응해야 할 시나리오 및 개발요구사양 도출을 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율주행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검증 기술에도 관심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 유학 시절 박사과정 친구들과 알프스 스키장 방문

△지금의 일을 하게 된 동기는.

-프랑스 Mines ParisTech 석사과정 당시 소속된 로봇센터 연구소에서 영상인식 기술·라이다(LiDAR) 처리 기술·차량 제어 기술 등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많이 연구했었다.

또 박사과정 진학 당시 프랑스 자동차 부품사인 발레오의 산학 연계 박사 프로그램에 선발돼 자연스럽게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 발을 들이게 됐다. 산학 과제는 차량 제어 기술 분야였는데 개인적으로 인지기술보단 차량을 직접 제어하는 것에 더 흥미를 느껴 해당 분야를 선택하게 됐다.
 

카이스트 학부시절 전자실험실에서

△자신의 전공 분야에 대한 설명과 특별한 연구 성과가 있다면.

-박사과정 주제로 도심형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자율주차 제어 로직 개발을 선택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레이더 센서를 이용, 전방 차량의 거리 및 속도를 측정해 자차의 속도와 거리를 자동으로 제어해 주는 기술로 10년인 지난 지금 많이 보급된 기술이다.

도심에서는 앞차와의 거리가 가깝고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강건 제어를 기술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Model-free 제어 기술이라는 신기술을 적용해 제어 대상의 모델을 정확히 몰라도 강건하고 빠르게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자율주차에 있어서는 파리와 같은 유럽 대도시 도심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좁은 공간 자율 평행주차 경로 생성 및 제어 기술을 개발했다.

직접 개발한 평행주차 경로 생성 기술은 차량 제원 및 주차 공간 기반 일반화된 기술로 기존 알려진 이론보다 20배 이상 빠른 최적 경로를 생성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기도 했다.

졸업 후에는 전공을 살려 프랑스 파리 근교에 위치한 르노/닛산 연합 중앙연구소에 입사해 지도 정보(제한속도·곡선로·회전교차로·톨게이트·고속도로 IC/JC 램프 등) 기반 최적 안전 속도 알림 기능을 개발했고, 이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서는 기존 경력과 박사과정 전공 주제를 살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술(NSCC) 을 개발 및 양산하는데 성공했다.

이 부분이 연구 경력상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개발된 기술은 2015년 12월에 고속도로 안전구간에서 자동으로 감속해주는 NSCC-Z를 현대자동차 EQ900에 도입·양산했고, 2018년 4월에는 고속도로 곡선로에서 자동으로 감속해주는 NSCC-C를 기아 K9에 양산했으며, 지난해 1월에 고속도로 IC·JC 진입 전 자동으로 감속해주는 NSCC-R을 제네시스 GV80에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NSCC-R의 기능 중 주행 차로를 판단하여 내비게이션 안내경로 이탈이 예측되는 경우 불필요한 감속을 막아주는 기능이 있는데 이는 현대자동차가 고객의 안전을 위해 세계 최초로 양산 적용한 기술이다.

현재 NSCC 기술은 앞서 기술한 고급 차량 들 뿐만 아니라 아반떼급의 차량까지 탑재되고 있으며 국내를 넘어 북미·중국·유럽 시장까지 보급되고 있다.

△우리나라 뿐만이 아닌 해외 각국에서 자율주행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현재 대한민국의 수준과 경쟁력 및 전망은.

-현대자동차 자율주행 기술 수준은 세계 유수의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양산 기술인 레벨 2 이하 기술의 경우 세계 어떤 OEM과도 견줄 수 있는 다양한 ADAS 기술을 양산하고 있으며 그 완성도 또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의 경우 오는 2022년을 목표로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레벨4 자율주행은 미국에 ‘Motional’이란 회사를 세워 기술 격차를 단숨에 줄일 수 있었다.

이와는 별개로 현대자동차 자체적으로도 레벨 4 자율주행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으며 조기 서비스 상용화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한 현대자동차 외에도 국내에는 상당한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대학 연구실들이 다수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자율주행에 꼭 필요한 반도체 및 통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자율주행 양산을 위한 법규 및 인프라만 잘 준비하면 우리나라도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자율주행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많이 부족한 자율주행용 센서 부품 기술까지 국내 회사들이 확보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 기술 수준은 세계 선두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정부의 체계적이고 전폭적인 지원 또한 뒷받침돼야 한다.
 

박사 연구용으로 사용한 소형 전기 시험차에서 시험하는 모습

△지금의 일을 계속하면서 이루고 싶은 결과물·업적·발명 등 꿈이 있다면.

-지금 개발하고 있는 레벨4 자율주행 서비스를 직접 양산하는 게 현재의 목표다.

레벨 2 기술을 직접 양산했기 때문에 레벨 4 기술 양산까지 성공하면 큰 의미를 갖게 될 것 같다.

레벨2 기술 양산이 한가지 기능을 개발하고 검증하여 양산하는 것이라면 레벨4 자율주행은 레벨2 기술을 100개 정도 개발한다고 보면 쉬울 것 같다.

게다가 거의 모든 상황을 사고 없이 대응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기술의 안전성 검증이 굉장히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레벨4 자율주행을 위한 경로생성 기술 개발 외에 안전성 검증을 위한 기술 및 체계 수립에 기여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포항과 경북에는 포스텍, DGIST, 방사광가속기 등 풍부한 R&D 인프라가 있다 어떻게 잘 활용 하면 4차 산업 혁명 시대 과학 기술을 더 꽃 피울 수 있을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율주행기술 분야에 있어서 우리나라의 센서 부품 분야의 기술이 많이 뒤처져 있다.

경북에는 포스텍, DGIST, 경북대학교 등의 교육 인프라가 풍부하고 자동차 부품 산업도 활성화돼있다.

이 같은 뛰어난 산학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자율주행 센서 부품 개발에 뛰어드는 것이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친환경 자동차 시대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앞으로는 도심 항공 및 로봇 산업도 많이 발전할 전망이다. 이런 대변혁 시기에 경북 자동차 부품사들도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에서 친환경 차, 도심 항공 또는 로봇 부품 개발로 빠르게 전환하면 4차 산업 혁명 시대에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 경쟁력 강화 등을 살펴보면 그 과학 분야 연구의 산업화도 매우 중요하다. 대한민국이 산업기술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나라는 다양한 정부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크게 성장한 기업은 드문 편이다.

정비지원 사업들이 산업의 현실적인 니즈(needs)를 반영하지 못해 정말 실력 있는 스타트 업 등의 회사들은 외면하고 지원금 헌터들이 판치기 때문이다.

정부 지원 사업이 관련 산업체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산업에서 정말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해 사업내용을 구상해야 하고, 사업에서 요구하는 프로그램들이나 결과물들이 산업체의 사업 운영에 오히려 방해가 되는 건 아닌지 반문해볼 필요가 있다.

주변에서 스타트 업들이 정부 지원금을 받고 사업을 한창 진행해야 하는데 각종 교육과 행사 참석 의무 및 보고서 작성으로 힘들어하는 사례들을 종종 봐왔다.

전시 행정적인 부분은 과감히 내려놓고 스타트 업들이 개발에만 매진해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리고 관련 산업 분야의 실질적인 전문가들을 해당 정부 사업을 구상하고 이끌어갈 리더로 많이 유치하고 관련 예산도 관련 산업계 규모에 맞게 현실적으로 대폭 늘릴 필요가 있다.

△기초과학, 그리고 응용과학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더욱 발전하려면

-기초과학에서 연구성과를 내는데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이 필요함은 이미 많이 알려진 내용이겠지만 관련 통계를 보면 더 확실해진다.

노벨상 수상자 통계에 따르면 핵심 연구에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19년, 수상자 평균나이가 69세라고 한다.

정부나 대학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인내하며 지원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기초 과학이라는 것이 그 어느 분야보다도 더 정해진 답이 없는 새로운 답을 찾는 과정이기 때문에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많이 요구된다.

이런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주입식 교육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이미 정해진 풀이를 알려주는 대신 스스로 고민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과학자를 꿈꾸는 과학고 등 이공계 후배들에게 조언이 있다면.

-당장 코 앞에 놓여진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한 공부를 멀리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왜’라는 질문을 많이 던지고 그 답을 스스로 찾아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은 그 풀이 과정과 정답이 정해져 있지만, 사회에 나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는 문제들이 쌓여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 능력을 학생 때부터 훈련을 통해 기를 수 있기를 조언 드린다.

그리고 이공계라고 해서 이공계 공부만 해서는 안 된다.

대학 시절 프랑스로 대학원을 진학한 가장 큰 계기가 프랑스 이공계 대학원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해당 프로그램은 전공계열 수업 외에 노동법·상법, 회계, 거시·미시 경제 등을 포함한 미니 MBA 과정을 함께 진행했는데, 실제로 졸업생들은 프랑스 사회 곳곳에서 리더로 자리 잡고 있다.

사회에 나오면 자기 전공 분야 외에도 위와 같은 타 분야 지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연구만 하는 연구자가 되지 말고 사회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

△공무원이 대세인 시대, 안정적인 직장에 모두 매몰되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안정적인 직장 추구 및 이공계 기피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진부한 얘기겠지만 우리나라는 자원이 부족한 나라이므로 새로운 산업을 많이 일으켜야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나고 경제도 활성화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스타트 업들이 마음껏 신사업을 일으키고 실패해도 언제든지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마련됐으면 좋겠다.

이공계 교육에서도 프랑스 교육을 벤치마킹해 이공계 출신의 사회리더를 많이 배출하고 정부 추진 사업에 이공계 전문가들을 리더로 많이 유치해 이공계 종사자들에 대한 인식을 높이면 의대나 공무원으로 이탈하는 이공계 학생들도 많이 줄어들 것이다.

△삶에 대한 조언이나 지혜, 자신이 가진 가치관이나 철학 자유롭게 말해보자면.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과거를 후회하면서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 때가 있다. 시간을 되돌리는 건 불가능하지만 시간을 되돌렸다고 생각하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

지금 현재를 미래의 내가 간절히 바라고 원한 끝에 돌아온 것이라 믿으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면 갑자기 시간을 크게 벌었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그럼 현재를 성실히 살 수밖에 없다. 후회스러웠던 과거와 불안한 미래 때문에 현재를 망치지 말고, 오늘을 성실하고 즐겁게 살자는 게 삶의 철학이다.

△위의 질문 말고도 독자나 과학고 후배, 젊은이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열심히 살라고 해서 공부에만 몰두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학생 때 너무 공부만 하면 사회에 나왔을 때 일찍 지칠 수밖에 없다.

친구들과도 많이 어울리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경험도 많이 쌓길 바란다. 그 시절이 아니면 못하는 것들을 마음껏 도전하고 충분히 즐겼으면 좋겠다. 살면서 쌓아온 경험들이 나중에 더 발전할 수 있는 에너지가 되고 새로운 아이디어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것 또는 진짜 잘하는 것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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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희진 기자
류희진 기자 hjryu@kyongbuk.com

포항 남구지역, 의료, 환경, 교통,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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