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성소병원 산부인과 박영세 과장. 성소병원 제공

안동성소병원 산부인과 박영세 과장이 직접 특허받은 수술기구를 활용해 단일공 복강경 자궁적출술 수술에 성공했다.

기존 복강경 시술은 4개의 투관침 구멍을 전복부에 내고 기구를 삽입하여 수술했지만 박 과장은 배꼽 근처에 1.5㎝ 크기의 단일 구멍으로 기구를 삽입해 수술하는 새로운 시술 방법이다.

특히 복강경 자궁 적출은 자궁 크기가 주먹 크기 이상이면 질 배출이 불가능해 뱃속에서 자궁을 작게 절개하거나 질을 통해 절개하여 꺼내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내장 손상 위험이 컸다. 하지만 특허받은 복강경 세절칼은 5~10분 이내로 기존 수술보다 70% 이상 시간을 단축하고 복부 투관침으로 칼을 삽입하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쉬워 내장 손상 위험을 크게 낮춘 것이 장점이다. 또 박 과장이 특허받은 질튜브는 수술 시작부터 끝까지 복강 내 일정한 가스가 유지돼 질 절개 시 복강 내로 가스가 새어 나가는 것을 막아 수술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이 같은 수술방법으로 지난달 31일 평소 심한 생리통과 월경과다로 인한 빈혈로 병원을 찾은 김 모(47) 씨는 자궁선근증과 자궁 내 다발성 근종 소견을 받고 단일공 복강경 자궁적출 수술을 받은 뒤 닷새만인 지난 5일 퇴원했다.

한편 박영세 과장은 서울대 의과대학 의학박사를 거쳐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와 캘리포니아 여성 암 센터에서 연수했으며 울산대학교와 차의과대학 의대 교수를 역임했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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