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사고 27건 발생

한울원자력본부(이하 한울본부)가 발전소의 주요 설비인 냉각수 계통을 마비시킨 해양생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7일 한울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6시께 한울원전 1, 2호기(가압경수로형·95만㎾급) 취수구에 해양생물인 살파가 대량으로 유입됐다고 밝혔다.

대형 플랑크톤의 일종인 살파로 인해 2호기는 오후 6시 43분께, 1호기는 오후 7시 21분께 터빈 발전기 출력을 줄여 수동으로 정지했다.

한울본부는 원자로가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방사능 외부 누출은 없는 상태며, 비상 요원을 투입해 해양생물을 제거하고 있다.

한울본부는 지난달 22일에도 살파 유입으로 발전이 정지됐다.

당시 1호기는 터빈이 정지돼 원자로 출력을 약 1% 수준으로 낮춰 유지했지만, 2호기는 터빈과 원자로가 모두 정지됐다.

이후 해양생물을 제거하고 지난달 29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재가동 승인을 받아 발전을 재개했다.

해양생물 유입으로 터빈이나 원자로가 정지한 사례는 1996년 9월, 1997년 12월, 1998년 8월, 1999년 5월에도 있었다. 2001년 5월, 2001년 8월, 2006년 5월에도 해파리나 새우 유입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가동 중단까지는 아니더라도 출력을 감소하게 만드는 등 해양생물이 유입된 사례는 훨씬 많다. 1992년부터 2006년까지만 해도 멸치떼, 새우, 해파리 등으로 인한 해양생물 유입 사고가 25차례 발생했다.

취수구 입구에는 해양 생물의 유입을 차단하는 대형 그물이 있지만, 감당하기 힘든 만큼의 생물이 몰려들면 그물코를 막아 바닷물의 흐름을 끊어버린다.

한울본부는 해양생물 유입에 따른 사고 예방을 위해 취수설비를 보강하는 등 해양생물의 이동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한울본부 관계자는 “올해는 유난히 해양생물의 개체 수가 많아져 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예방과 빠른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자연과 싸우는 일은 쉽지 않다”고 푸념했다.

김형소 기자
김형소 기자 khs@kyongbuk.com

울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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