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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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출생한 젊은 세대를 ‘Z세대’라 한다. 밀레니얼 세대(M세대)의 뒤를 잇는 인구 집단이다. 이들을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이라 부르기도 한다. 인터넷과 IT(정보기술)에 친숙하고, TV·컴퓨터보다 스마트폰, 텍스트보다 이미지·동영상 콘텐츠를 선호한다. 이들은 관심사를 공유하고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익숙해 문화의 소비자이자 생산자 역할을 함께 수행한다.

Z세대는 1990년대 경제 호황기 속에서 자라난 동시에 부모 세대인 X세대가 2000년대 말 금융위기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안정성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하다. 이들은 칭찬과 독려 속에 자랐기 때문에 신랄한 지적이나 비판에 익숙하지 않다.

이들 Z세대가 우울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분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101만6727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2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Z세대가 17만987명으로 16.8%였다. 10년 전만 해도 20대 우울증 환자는 5만9091명, 9.2%에 불과했는데 10년 새 2.9배나 늘었다. 당시에는 고령층 환자가 많아 우울증은 ‘노인의 병’으로 불렸다. 하지만 지금은 우울증이 ‘젊은이의 병’이 됐다.

20대 우울증 환자 증가 속도가 최근 3, 4년 가팔라지고 있다. 2016년 20대 환자 비율이 10.1%였지만 2017년 11.3%, 2018년 13%, 2019년 14.7%로 올랐다. 특히 지난해 20대 우울증 환자가 급증한 것은 코로나19가 하나의 원인이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대가 취업난을 겪으면서 인생의 큰 좌절을 맛보았을 것이다. 젊은 Z세대 우울은 사회·경제적 요인에 의한 스트레스 집중 때문으로 정신과 전문의들은 분석하고 있다. Z세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실감과 불안감이 더 크다. Z세대의 우울을 치료할 사회적 처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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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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