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상인이야기 표지.연합

국내 최고 인도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문영 코트라(KOTRA) 서남아 본부장이 오랫동안 인도 경제를 지배해온 현지 상인 이야기를 엮어 신간으로 내놨다.

‘3000년 ’카르마‘가 낳은 인도 상인 이야기’(출판사 필디앤씨)라는 제목의 이 책은 인도 경제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상인 집단의 역사와 성공 원인 등을 살펴본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인구 13억8천만명, 국내총생산(GDP) 3조달러의 거대 인도 경제를 조직하고 움직이는 집단은 인구 3%(약 4천만명) 내외의 상인 집단 ‘바니아’(Baniya)다.

김 본부장은 “현 인도 10대 부자 가운데 아홉이 인도 2대 상인집단인 마르와리와 구자라티”라며 “인도 상인은 인도아대륙이라는 독특한 지리와 역사, 카스트, 종교적 환경의 결과물이자 집단 지성의 산물”이라고 분석했다.

마르와리 출신이 일군 대표적인 대기업으로는 세계 최대 철강회사인 아르셸로 미탈, 비를라 그룹 등이 꼽힌다.

구자라티로는 인도 최고 부자 무케시 암바니와 인도 인프라 산업의 대부인 가우탐 아다니 등이 있다.

김 본부장은 자신의 경험 등을 엮어 마르와리, 구자라티를 비롯해 파르시, 펀자비, 체티아르 상인 등 인도 전역에 포진한 상인 집단을 차례로 소개한다.

이어 전자상거래 시장, 정보기술(IT) 산업, 백신 산업 등 인도의 최근 경제 동향과 전망도 설명한다.

그는 “인도는 우리 기업의 중국·베트남 교역을 보완·대체할 마지막 남은 경제 대국”이라며 “30세 미만이 약 30%에 달하는 인구 구조는 향후 20여 년간 인도의 구매력과 성장세를 담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한 김 본부장은 1998년 1월부터 2002년 3월까지 뉴델리 무역관에서 근무했다. 2018년 8월 다시 인도로 와서 아메다바드 초대 무역관장을 거친 후 지금은 서남아 지역본부장 겸 뉴델리 무역관장을 맡고 있다. 인도 근무 기간만 만 7년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