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달서구 예방접종센터에서 75세 이상 일반인 대상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8일 오후 대구 동구 아양아트센터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백신 접종 후 관찰실에서 대기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어르신, 접종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어요. 화장실은 미리 다녀오셔야 해요.”

8일 오전 9시께 밝은 ‘연두색’ 가운을 걸친 대구 동구예방접종센터 직원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찾은 접종대상자들에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 접수대부터 예진표 작성구역, 접종실과 관찰구역까지 곳곳에서도 연두색 가운을 입은 직원들이 접종대상자들의 안내를 도맡았다.

이날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이들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대상자인 만 75세 이상 주민이다. 동구청은 밝은 연두색 복장이 연령대가 높은 주민이 느낄 수 있는 불안감을 줄이고, 심신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내부적으로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나온 ‘작은 배려’라고 했다.

고연령의 접종대상자들은 예방접종을 구역을 옮기면서도 직원을 찾아 궁금한 사항을 곧잘 물었다. 직원들이 눈에 띄는 복장을 걸친 덕분이다. 예방접종을 마친 주민들은 마지막 출구로 안내하는 직원에게 “고맙다”, “수고가 많다”며 인사를 건넨 후 자리를 떠났다.

동구예방접종센터 안내문 글씨는 애초 10p에서 15p로 변경됐다. 앞서 모의훈련 당시 배기철 동구청장이 지시한 사항으로, 노안이 있는 고령의 주민이 조금이나마 쉽게 안내문을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동구청은 또 예진표 작성 구역을 8곳에서 10곳으로 늘리고, 직원도 추가 배치했다. 파티마병원 의사들이 접종대상자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1∼8번 예진 구역 배치도 동선을 고려해 출구 방향으로 배치를 변경했고, 예방접종 후 15분 동안 대기하는 관찰구역(20석)도 한 곳 추가했다. 지난달 25일 진행한 모의훈련을 통해 미비점 등을 보완한 것이다.

이날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배기철 동구청장은 2차 예방접종일 안내 문구에 형광펜으로 표시를 해주는 등 개선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배 청장은 “예방접종 과정을 전체적으로 살펴봤는데, 모의훈련 이후 시스템이 자리를 잡은 것 같다”며 “동구가 가장 먼저 코로나19에 대한 집단면역이 형성되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동구예방접종센터는 8일부터 12일 신암동 주민 1400여 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진행한다. 이어 오는 24일까지는 신천동, 효목동, 불로봉무동, 지저동, 동촌동, 방촌동, 해안동, 안심·혁신동 주민 순으로 접종할 계획이다.

한편, 같은 날 예방접종을 시작한 달서구청은 성당동 주민을 시작으로 두류동, 본리동, 감삼동, 죽전동, 장기동, 용산동, 이곡동, 신당동, 월성동, 진천동, 상인동, 도원동, 송현동, 본동 순으로 예방접종을 추진한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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