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이후 긴밀한 협조체제…전기차용 경량화 소재 개발 이어
국내 최적 부유체 공동개발 협약

포스코와 SK간 상생협력이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최태원 SK회장과 최정우 포스코회장은 지난 2019년 포스코의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모태로 총수가 만남이 이뤄진 이후 올 초 포항에서 공동봉사활동에 나서는 등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이 같은 밀월관계는 지난 3월 포스코-SK종합화학간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차량용 경량화 복합소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통해 상생협력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이 협약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차량용 부품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플라스틱 소재와 철강 소재 생산·가공 기술 공유와 기존 차량용 부품보다 가볍고 단단한 특성이 있는 철강·플라스틱 복합소재를 연구·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와 SK건설이 해상풍력발전기용 부유체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 탈원전시대 새로운 분야로 각광받고 있는 해상풍력 시장 진출 발판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

포스코와 SK건설은 지난 7일 SK건설 서울 관훈사옥에서 ‘부유식 해상풍력 고유부유체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은 기존 해상플랜트와 달리 해저면에 지지대를 세우지 않고, 풍력발전기를 부표처럼 띄워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을 말한다.

특히 바다에 고정을 시키지 않기 때문에 입지 제약을 받지 않는 데다 자연경관과 환경에 최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장점을 갖고 있다.

SK건설 측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은 육지나 근해에 비해 빠른 풍속을 이용, 고효율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대규모 발전단지 조성이 가능해 국내 전력수급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풍력발전은 과거 사막과 고원 등 육지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으나 발전과정에서의 저주파 및 육상 환경침해 등의 문제가 발생하자 해상 풍력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탈탄소시대를 맞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해상풍력발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영국·미국·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이미 빠르게 해상풍력발전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포스코와 SK건설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한국형 부유체 모델’개발을 목표, 공동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해상부유체에 고성능 강재를 적용한 경제성 연구에 나서며, SK건설을 부유체 개발에 필요한 핵심기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목표 아래 양사는 부유체 모델 개발을 위한 △기본 설계 △수조 테스트 △실시 설계 △시제품 제작 △실증 등 전 과정을 공동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SK건설이 개발 중인 울산 동남해안 해상풍력 발전 사업지에서 오는 2023년 실증 시험도 진행할 계획이며, 국내 부유식 해상풍력의 기술 독립과 경쟁력 있는 공급망(Supply Chain) 완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SK건설은 “이번 협약은 향후 양사가 한국형 부유체 모델 상용화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형 부유체 독자 모델 개발에 성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건설은 지난해 11월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글로벌 디벨로퍼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국내외 15개 해상풍력 설계·제작·시공사들과도 업무협약을 맺는 등 해상풍력사업에 힘을 쏟아 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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