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후보 예정자들 얼굴 알리기에 지역민 불편한 시선

왼쪽 위 시계방향으로 이남철 전 고령군 행정복지국장, 임욱강 전 기획실장, 임영규 전 건설과장, 박정현 경북도의원, 이상용 고령군관광협의회장, 여경동 전 고령경찰서장, 배기동 바르게살기경북도협의회장.

3선 연임제한 지역인 고령군의 내년 지방선거는 역대 가장 많은 입후보 예정자들이 앞다퉈 나서면서 조기 과열되고 있다.

고령군수 후보로 현재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이남철(61)전 고령군 행정복지국장, 임욱강(61)전 기획실장, 임영규(58)전 건설과장, 박정현(58)경북도의원, 배기동(59)바르게살기경북도협의회장, 여경동(62)전 고령경찰서장, 이상용(60) 고령군관광협의회장 등 7명에 이른다.

이들 외의 일부 인사들도 특정정당 공천장을 바라보며 출마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본격적인 지방선거체제가 형성되면 더 많은 후보군들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부 후보군은 일찌감치 호별방문·명함 돌리기 등 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모습까지 나타나는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실제로 일부 입후보예정자들은 대가야읍을 비롯한 지역 곳곳의 가정집과 비닐하우스·식당·상가 등을 잇달아 찾아 자신들의 명함을 돌리며 지지를 호소하는 등 과열 양상마저 나타나는 형국이다.

대가야읍의 한 식당주인 A씨는 “입후보예정자들이 점심시간에 식당을 찾아 테이블마다 명함을 돌리며 지지를 호소해 주인으로서 곤혹스러웠다. 너무 이른 선거운동이 아니냐”고 불편한 기색을 내보였다.

김원률 고령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계장도 “사진과 이력이 들어간 명함 등을 돌리는 연이은 호별방문(식당·상가 등도 포함)은 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는 만큼 자제해 달라”며 사전선거운동에 대한 위법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군수 후보군들의 바쁜 행보에도 불구하고 지역민들의 시선은 냉소적이다.

특히 군내에 거주하지 않으면서 출마를 준비 중인 일부 후보군들의 발 빠른 행보에 대한 반감과 이로 인한 선거과열 조짐에 대한 반감이 만만찮다.

일부 지역민은 “사실상 대구에서 생활하는 인물이 고령군수 선거에 나선다는 것은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라며 “특정 정당 공천에 앞서 1차 관문격인 군민 정서의 첫 번째 결격사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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