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 수면센터 조용원·김근태 교수팀 조사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지난해 6얼 24일 대구동산병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경북일보 DB.

코로나19 대응팀으로 참여한 의료인의 상당수가 수면이 질이 떨어지는 데다 우울·불안 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명대 동산병원 수면센터 조용원·김근태 교수팀이 지난해 3월 23일부터 4월 3일까지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인 대구동산병원에서 1주일 이상 근무한 의사 47명과 간호사 54명 등 모두 10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 전체의 23.8%(24명)에서 우울감을 의심할 수 있었고, 35.6%(36명)에서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불안감이 있었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25.7%(26명)는 수면이 질이 떨어졌다. 의사보다는 간호사가 우울·불안·수면의 질 저하가 더 심한 상태임이 확인됐다.

조용원·김근태 교수팀은 사정이 이런데도 코로나19 환자에 지원방안과 정책이 집중된 탓에 의료진의 육체적·심리적 문제에 대한 대응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교수팀은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한 의료인의 심리적 건강과 수면의 질에 대한 첫 연구로서, 코로나19 진료를 위한 의료진을 구성하고 운영 및 유지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라며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의료진의 정신건강 상태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며, 직종과 역할에 따른 차이가 있음을 염두에 두고 문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해 12월 대한수면연구학회에서 발간하는 ‘Journal of Sleep Medicine’ 17권 2호에 ‘코로나19 거점병원 의료진의 수면과 정신건강 조사’ 제목으로 게재됐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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