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3월 노동시장 동향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지난달 실업급여 수급자가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고용노동부가 12일 발표한 3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수급자는 75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인 작년 7월의 73만1000명을 뛰어넘은 수치다.

구직급여는 실업자의 구직활동 지원을 위해 정부가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수당으로, 실업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해 통상 실업급여로 불린다.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1790억 원이었다. 이 역시 역대 최대 기록인 작년 7월의 1조1885억 원에 가까운 규모다.

구직급여 지급액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 외에도 구직급여의 생계 보장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지급액 인상 조치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4만9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7000명(4.5%) 감소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한 고용 지표는 대체로 개선됐다.

그러나 이는 경기 회복보다는 코로나19 사태의 고용 충격이 작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지표에 반영된 데 따른 기저 효과로 분석된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407만9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2만2000명(2.3%) 증가했다.

월별 고용보험 가입자는 올해 1월만 해도 코로나19 3차 유행의 여파로 16만9000명 증가에 그쳤지만, 2월부터 그 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를 이끈 것은 서비스업이었다. 서비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962만4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26만6000명(2.8%) 늘었다.

정부와 지자체 일자리 사업을 포함한 보건·복지업 가입자는 11만명 증가했다. 전문과학기술업(5만1000명), 출판·통신·정보업(4만3000명), 교육서비스업(3만9000명), 공공행정(3만8000명) 등도 가입자 증가 폭이 컸다.

코로나19 3차 유행의 타격을 받은 숙박·음식업(-3만5000명)은 감소 폭을 축소했다.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업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2월 말부터 시작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소비 심리 회복 등도 서비스업 가입자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게 노동부의 설명이다.

노동부가 매월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중 상용직과 임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특수고용직 종사자와 프리랜서, 자영업자, 초단시간 근로자 등은 제외된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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