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덕대 전경.
강의 중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의 폭동’이라고 주장한 박훈탁 위덕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위덕대 총학생회는 12일 박 교수의 대국민 사과 영상을 공개하고 “지난 9일부터 총학생회와 얘기한 끝에 경찰행정학과 박훈탁 교수가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밝혔다.

영상을 통해 박 교수는 “어떠한 해명과 이유도 상처받은 많은 국민과 5·18 관계자분들, 위덕대학교 구성원들의 분노와 아픔과 슬픔을 대신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5·18과 관련한 다른 견해와 저의 학문적 입장을 소개하는 것이 이렇게 많은 국민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서 한 인간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저 박훈탁은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학문적 내실을 다지고 성찰하고자 모든 대외적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개인적 성찰과 학문의 깊이를 더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이번 일로 깊은 분노와 아픔과 상처를 받으신 대한민국 국민과 5·18 관계자분들, 그리고 위덕대학교 구성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교수는 최근 ‘사회적 이슈와 인권’ 과목 비대면 강의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에 관해 북한 개입설 등을 주장했다.

당시 그는 “(5·18은) 북한군이 쳐들어와서 저질렀다는 주장이 있다. 이 주장은 상당한 과학적 근거와 역사적 증언과 증인을 가지고 있다”며 “폭도들이 총질을 했다. 약 70%가 등에 카빈총을 맞아서 죽었는데, 카빈총은 국군이 사용한 총이 아니라 무기고에서 탈취한 총이다”고 말했다.

또 “이게 민주화운동이냐. 광주폭동에 관해 광주사태에 대해 연구를 열심히 한 분이 계시는데 그분이 지만원 박사님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박 교수의 발언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자 위덕대는 진상조사를 한 뒤 지난 8일 교무처장 이름으로 사과문을 냈다.

위덕대는 사과문을 통해 “교사인사위원회를 열고 진상조사를 진행한 결과, 담당 교수의 해당 교과목 수업 배제 조치를 취했다”며 “향후 적절한 인사 조치를 진행하도록 하겠다. 이번 일로 학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고, 5·18광주민주화운동 유족 및 관련자 분들께도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5·18기념재단과 오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지난 9일 공동성명을 통해 박 교수 퇴출, 공식 사과, 재발 방지 방안 제시 등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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