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정문 앞에서 자유연대 주최 김명수 대법원장 사퇴 요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연합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은 13일 김명수 대법원장을 향해 “사자의 몸에 생겨서 사자 몸을 갉아먹는다는 사자신중충(獅子身中蟲)이 바로 김명수”라고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사자신중충은 불전 고사에 등장하는 이야기다. 사자는 다른 맹수의 공격 때문에 죽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병균이나 기생충에 의해 죽는다는 것으로, ‘정도를 벗어난 악마’란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주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김 대법원장 같은 인격과 양심을 가진 사람에겐 사퇴 자체를 애초에 기대하기 어렵지만, 대법원장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순간까지 이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 권한대행의 대법원 방문은 지난 2월 8일 대법원 앞에서 ‘김명수 사퇴 촉구’ 1인 시위를 벌인 지 두 달 만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월부터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비상시국연대와 함께 36일째 김명수 대법원장 퇴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 권한대행은 “김 대법원장은 법과 양심에 따라 판결하지 않고 이념에 사로잡혀 판결하고 법원 내 특정 이념과 서클과 어울려 요직을 차지했다”며 “사법부 독립 침해에 대해 단호히 싸우기는커녕 스스로 알아서 눕고, 이념으로 눕고, 이해관계로 눕는 이런 대한민국 사법부를 국민이 함께 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슬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으면 출근길에라도 차에서 내려 이 국민들의 외침을 들어야 할 것이고, 설복할 수 없다면 대법원장을 그만두는 게 순리”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비록 우리 의석이 102석밖에 안 돼 탄핵은 할 수 없지만 김 대법원장이 두고두고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임을 확신한다”며 “국민의힘은 김 대법원장의 문제점을 백서로 만들고 있으며, 빠르면 5월 중, 늦어도 6월 중으로 거의 완성된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