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헌 김천의료원 비뇨의학과 과장 의학박사
차우헌 김천의료원 비뇨의학과 과장 의학박사

Q)오른쪽 신장 뒷부분에 6cm 크기의 종양이 있다고 합니다. 로봇수술을 권유받으셨습니다. 로봇이 수술을 하는 건가요? 신장암은 로봇으로 수술을 하면 결과가 좋은가요?



A) 건강검진에서 신장암으로 판정받으셨다니 매우 놀라셨겠습니다. 최근에는 많은 병원에서 로봇을 이용하는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로봇 팔처럼 생긴 수술기구를 환자의 배 안에 삽입하고, 집도의는 환자 옆에 설치된 콘솔에 앉아서 수술을 하는 것입니다. 장점은 환자의 복강 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보다 10배 정도 확대하여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또 수술하는 동안 오랜 시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아직은 환자의 수술비용이 매우 비싸다는 것입니다.
 

조영제를 주입 후 시행한 복부 CT의 동맥기(arterial phase) 사진. 빠르게 조영 증가가 되는 우측 신장의 종괴가 관찰된다.

우선 신장암의 병기에 대하여 설명 드리겠습니다. 신장암은 다른 암과 비슷하게 핵심이 되는 원발종양의 크기(T)와 종양 인접 주위로의 임파선 전이(N)와 먼 곳으로의 전이(M) 유무에 따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신장의 모습을 설명하면 길이가 10cm, 폭이 6cm, 두께는 4cm 정도의 완두콩 모양입니다. 그리고 신장에서 소변이 내려가는 요관과 대동맥에서 혈액이 나가는 신장동맥, 하대정맥으로 들어가는 신장정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신장의 표면은 얇은 막으로 둘러 쌓여있고 그 주위에는 지방층이 붙어있습니다. 신장과 신장 주의의 지방 및 신장의 윗부분에 붙어있는 부신은 제로타(Gerota) 근막이라 불리는 것에 쌓여있어 신장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습니다.
 

조영제를 주입 후 시행한 복부 CT의 문맥기 (venous phase) 의 사진. 우측 신장의 종괴에서 조영제가 빠르게 빠져나가는 모습이 관찰된다.

신장에서 종양의 크기가 7cm 이하를 T1, 7cm 이상을 T2, 제로타 근막 내에 있는 종양을 T3, 신장을 둘러싸고 있는 근막을 벗어난 것을 T4로 표현합니다. 환자분의 신장암 크기가 6 cm라면 7 cm 이하의 종양입니다. 만약 주위의 임파선과 멀리 있는 장기에 전이가 없다면 1기에 속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술로 완전하게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복부 CT의 조영제 증가의 특징에 따라 우측 신장의 투명세포암이 의심된다.

수술적 접근에 의한 종양을 제거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광범위하게 신장을 완전히 제거하는 방법과 신장의 기능을 보존하면서 일부의 종양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6 cm 크기의 종양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는 광범위하게 신장을 제거하는 방법을 선택할 것입니다. 수술하는 기구에 따라서 개복에 의한 수술법, 복강경을 이용하여 술자가 직접 수술하는 방법과 로봇을 이용하여 복강경수술을 하는 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개복수술은 술자가 직접 손의 느낌을 사용하여 수술을 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넓은 절개부위에 의해 환자분이 통증을 더 느낄 수 있고 수술 중에 더 많은 출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복강경수술은 절개부위가 작고 회복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수술시야가 좁고 기구 간의 마찰로 수술의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많은 병원에서 로봇을 이용하는 복강경수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수술을 받기 전에 환자분과 보호자께서는 한 곳의 병원에서만 상담 받지 마시고, 다른 병원에서도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장해드립니다. 종양수술은 빠르게 수술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하게 그리고 꼼꼼하게 수술을 하시는 선생님을 만나서 수술을 받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양성질환의 수술은 한 번에 잘 안 되면 재수술을 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종양수술은 한 번 수술을 받을 때 정말 정확히 시행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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