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다 제 부덕의 소치…당원·국민께 사과”

송언석 국회의원(김천시).
송언석 국회의원(김천시).

당직자 폭행 논란에 휩싸인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자진 탈당을 선언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것이 다 제 부덕의 소치”라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당사자들은 물론 당원 동지, 국민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탈당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가슴이 찢어지고 복잡한 심경”이라며 “더 이상 당의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당을 위한 충정으로 국민의힘을 떠나려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돌아보며 매사에 경각심을 가지고 의정활동에 임하겠다”며 “처절히 반성하고 대한민국과 국민의힘의 발전을 위해 당의 외곽에서 더욱 낮은 자세로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지난 2018년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후 당 전략기획부총장 등을 거쳐 최근까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으로 활동했다.

앞서 송 의원은 지난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 상황실에서 자신의 자리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당직자들에게 발길질과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송 의원의 탈당과 관련해 국회 의원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억울한 부분이 많을 것”이라는 동정론도 만만치 않다.

개표 당일 상황실에 도착한 송 의원이 자신이 앉을 자리가 없는 것을 알고 간신히 의자를 마련해 착석했는데 당직자들이 나경원 전 의원 등 나중에 도착한 인사들을 송 의원의 자리로 안내하며 의자를 뺏기자 순간 화가 치밀어 당직자에게 폭언을 했다는 것이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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