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부터 이상 저온현상…일부 지역은 한파주의보 발령
본격 개화 시기 앞두고 냉해피해 우려도…당국, 대책 없어

서리피해를 입은 과수농가 자료사진. 경북일보DB
서리피해를 입은 과수농가 자료사진. 경북일보DB

최근 경북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때아닌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개화 시기를 앞두고 있는 사과와 배, 자두 등 과수의 냉해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4일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0분 기준 아침 최저기온은 봉화 석포 영하 1.4도, 김천 대덕 0.9도, 청송 현서 1.2도, 문경 동로 2도, 안동 예안 1.4도 등으로 내륙을 중심으로 6도 이하를 나타냈다.

경북 북부 내륙과 북동 산지에서는 서리고 내리고 얼음이 어는 곳도 있었으며, 경북북동산지, 영양평지, 봉화평지, 문경, 청송, 의성, 영주, 안동, 예천, 김천, 군위 등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이처럼 이상 저온현상 4월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 과수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과수는 봄철 작물 성장기에 피해가 발생할 경우 시장가치가 하락해 농업 소득 감소 등의 피해까지 우려되고 때문이다.

실제 청송 현서, 영주 부석, 봉화 물야·춘양 등 경북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미미하지만 벌써 사과의 냉해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송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A씨는 “사과 꽃이 피는 시기에 피해를 입으면 외양이 망가져 가격이 폭락한다”고 깊은 한숨을 내 쉬었다.

더 큰 문제는 오는 20일쯤 예상되는 본격적인 개화 시기를 앞두고 이번 주말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보되는 등 저온현상이 앞으로도 지속 될 것으로 보여 과수농가들마다 저온피해 걱정에 마음을 졸이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각 시군 등 농정 관계 당국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중이나 저온피해는 피해지역이 넓은 특성상 사실 특별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꽃샘추위가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어 냉해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과수와 작물 등 개화 후 수분이 일어나는 시기에 농작물이 저온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미세살수시설이나 방상팬 가동, 보온덮개를 씌우는 등 사전에 대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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