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감염자' 비율 30% 달해 당분간 확산세 지속될 듯

코로나19 진단검사 행렬과 14일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경북일보DB
코로나19 진단검사 행렬과 14일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경북일보DB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00명대를 기록하면서 약 3개월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국적으로 산발적인 감염이 발생하는 가운데 감염경로마저 알 수 없는 ‘숨은 감염자’ 비율이 30%에 달해 확산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는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4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전날(542명)보다 189명 늘어난 731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발생 714명, 해외유입 17명이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 수는 11만1419명이다.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를 살펴보면, 700명→671명→677명→614명→587명→542명→731명을 기록하고 있다.

엿새 만에 다시 700명대를 넘어섰으며, 지난 1월 7일(832명) 이후 97일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245명·경기 238명·인천 26명 등 수도권이 509명으로, 전체 지역발생의 71.3%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은 부산 48명, 울산 30명, 충북 29명, 경남 27명, 경북 14명, 대구·대전 각 11명, 충남·전북 각 10명, 강원 6명, 광주 5명, 세종 2명, 전남·제주 각 1명 등 총 205명(28.7%)이다.

경북에서는 경북에서는 1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별로 보면 경산이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구미 2명, 포항 1명이다.

경산에서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A교회 관련 확진자들과 접촉한 7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 밖에도 노인 이용시설 관련 확진자 1명을 비롯해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2명과 대구 확진자의 접촉자 1명이 확진됐다.

구미에서는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1명이 양성으로 나왔다. 1명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포항 1명은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로 조사됐다.

대구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11명 중 4명은 옛 철도청 퇴직자 모임 관련 감염사례다.

지난 13일 1명이 확인된 이후 잇달아 감염됐다.

불교 관련 시설 관련 확진자 2명도 자가 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2명은 서구 일가족 관련 확진자로 감염경로 불상 확진자와 그 접촉자로 분류됐으며, 기존 경산 확진자의 접촉자 1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조용한 전파’의 원인이 되는 감염경로 불명 비율도 30%에 육박해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는 총 8109명으로 이 가운데 2322명(28.6%)의 감염경로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어디서, 어떻게 감염된 상황인지 파악이 안되는 만큼 ‘조용한 전파’의 가능성은 계속해서 높아진다.

게다가 지난 주말의 전국 이동량은 7100만 건으로 그 직전 주말에 비해 14.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이동량은 3500만 건으로 직전 주보다 10.1% 증가한 가운데 비수도권은 3700만 건으로 직전 주에 비해서 19%나 늘었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은 이번 주를 4차 유행의 본격화 여부를 가르는 중대고비로 보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사람이기에 계절과 날씨로 인해 마음이 풀릴 수 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그렇지는 않다”며 “바이러스는 피로를 모르고 상황을 가리지 않고 또한 여유조차도 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하는 원칙은 과학에 근거하고 있고 언제나 동일하다.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키고 사람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며 예방접종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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