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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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은 부활의 달이다
네가 사월이면 돌아와
내 곁에서 웃으며
내 어깨를 만진다

내 슬픔을 위로하고
내 머리를 쓰다듬고

방 한 켠에서
숙제를 한다
한 시절이 잘못 건넨 역사를
넌 다시 고쳐 쓰고 또 쓴다


<감상>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텔레비전 화면이. 저것이 정녕 현실인가.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어른으로서 교사로서 깊은 좌절과 죄책감을 느꼈다. 권순자 시인은 시집 『청춘 고래』를 통해 수장된 우리 아이들의 넋을 위로하는 진혼가를 썼다. “한 시절이 잘못 건넨 역사”는 반드시 “고쳐 쓰고 또” 써야 한다. “사월이 부활의 달”이 될 수 있도록. “네가 사월이면” 웃으며 돌아올 수 있도록. 여전히 고통 속에 사는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어깨를 빌려드리고 싶다. <시인 김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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