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비판 연예인 퇴출, 김어준 고액 출연료도 논란

김승수 국회의원(국민의힘·대구 북을)

문재인 정부의 문화예술계 적폐청산을 놓고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 정부에서 블랙리스트가 화이트리스트로 바뀌었고, 최근 친여 성향의 라디오진행자가 회당 200만 원에 달하는 출연료를 받았다는 게 전형적인 ‘내로남불’ 사례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김승수(대구 북구을) 의원은 15일 “현 정부는 전 정부로부터 피해를 받았다는 일명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의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실제 문화예술계 현장에서는 현 정부가 블랙리스트를 화이트리스트로 바꿔 특혜·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전 정부에서 블랙리스트의 피해자라고 밝혔던 이들은 영화진흥위원회, 영상물등급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영상자료원 등에서 기관장이나 비상임이사로 지내고 있다. 일부는 TBS 교통방송에서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정부 산하기관·공공영역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반면, 개인 SNS에 현 정부를 비판하는 게시물을 작성했다는 이유로 10년 동안 진행해오던 지역방송의 음악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이 하차하거나 현 정부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을 공유했다는 이유만으로 방송에서 퇴출당한 연예인도 있다.

이에 김 의원은 “현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논란이 더욱 노골적이고, 지능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TBS 교통방송의 진행자 김어준씨의 회당 출연료도 언급했다.

김 의원은 “김씨의 회당 출연료가 여러 언론보도를 통해 2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평균 40∼70만 원인 업계 출연료 보다 3∼4배 이상인 금액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TBS는 라디오 진행자 출연료 상한액을 100만 원으로 정하고 있는 만큼 김씨의 출연료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어준 편파 정치방송인 교통방송에서 퇴출해 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4일 만에 20만 명 이상 동의를 얻어 청와대의 공식 답변이 달릴 예정이다.

김 의원은 “전 정부에 비판적인 발언을 했던 인사들은 지금 공공기관이나 주요 방송의 요직에 자리를 차지하는 반면, 현 정부에 비판적인 발언을 했거나 비판적인 여론을 언급한 인사들은 오랫동안 출연하던 방송에서 중도 하차하거나 교체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며 “문 정부가 문화예술계 적폐를 청산한다고 외쳤지만, 실제 새로운 적폐가 양산되는 것에 대해서는 왜 묵묵부답인지, 이것이야말로 대표적인 내로남불 사례가 아닌지, 라디오 방송 진행자의 1회 출연료가 200만 원에 달하는 것은 과연 공정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질타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