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6일까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전시관

경북 포항지역 선비들의 문화 정수인 누정(樓亭)이 최초로 전시된다. 이번에 소개되는 포항지역 누정은 칠인정, 용계정, 분옥정이다.

이들 누정은 한결같이 수려한 산수를 자랑하는 곳에 위치해 선비들이 심신을 수련하는 명소 역할을 했다.

‘영남선비들의 삶과 꿈, 누정(樓亭)에 담다’ 포스터.
포항문화재단이 20일부터 5월 16일까지 한국국학진흥원 초청전시 ‘영남선비들의 삶과 꿈, 누정(樓亭)에 담다’를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전시관(귀비고)에서 개최한다.

한국국학진흥원 초청전시 ‘영남선비들의 삶과 꿈, 누정(樓亭)에 담다’는 지난해 7월에 유교문화박물관에서 개막해 호평을 받은 바가 있다.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귀비고는 경북 환동해를 대표하는 관광거점으로 판단돼, 많은 관람객에게 경상북도의 유명한 누정을 소개해 경북문화의 깊이를 느끼고 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는 누정의 역할과 기능에 따라 4부로 구성했다.

‘1부-자연과 마주하며 학문을 연마하다.’ ‘2부-찾아가는 기쁨, 맞이하는 즐거움’ ‘3부-오륜의 실천, 공간으로 전하다.’ ‘4부-옛사람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다.’이다.

경북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의 누정을 보유한 곳이다. 현존하는 누정 가운데 문화재로 지정된 것만 전국의 1/3을 차지하고 있으며, 보물로 지정된 것만 해도 안동의 임청각(군자정)과 경주 귀래정, 예천 야옹정, 봉화 한수정 등 10여 곳에 이른다.

포항문화재단 이강덕 이사장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과 귀비고에 찾는 관광객들이 경북의 문화유산을 접하는 창구로 역할 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이번 계기로 많은 분이 경북문화의 정수를 느끼고 가시길 바란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칠인정(흥해읍 초곡리, 경북문화재자료 제369호)
한편 이번 전시를 통해 포항의 누정 세 곳인 칠인정, 용계정, 분옥정이 처음 소개된다.

경상북도문화재자료 제369호로 지정된 칠인정은 인동장씨 집성촌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 초곡리에 자리잡고 있다.

고려말 흥위위(興威衛) 보승 낭장(保勝郞將) 출신의 장표(張彪)가 1409년(태종 9) 건립했다. 18세기 후반에 중창하고, 1986년과 1993년 2차례에 걸쳐 중수했다.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2층 누각 형태인데, 위층에는 전면 3칸을 같은 크기로 간살을 잡아 우물마루를 깐 대청을 중심으로 양쪽에 온돌방을 1개씩 둔 중당협실형(中堂挾室形) 건물이다.

용계정(기북면 오덕리, 경상북도 유형문화제 제243호)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43호인 용계정은 포항시 북구 기북면 오덕리에 있다. 1546년(명종 1)에 정문채(鄭文采)의 별장 일부로 건축됐다고 전해진다. 정면 5칸, 측면 2칸의 겹처마 팔작지붕건물로 용계천의 서쪽 기슭 높은 지대 위에 자연석 담장을 돌리고 서북향으로 건물을 배치하고, 좌·우 측면 및 후면의 담장에는 일각문을 세워 출입하게 했다.

분옥정(기계면 봉계리, 경상북도 시도유형문화재 제450호)
2012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50호로 승격 지정된 분옥정은 포항시 북구 기계면 봉계길에 있다.

숙종 때의 유학자 김계영을 기리기 위해 후손 김종한이 1820년(순조 20)에 건립한 정자다. ‘용계정사(龍溪精舍)’라고도 불린다.

1962년과 1972년 두 차례에 걸쳐 보수하였다. 경주 김씨 집성촌인 봉계리 계곡에 자리 잡은 분옥정은 마루와 온돌이 결합된 ‘정(丁)’자형 건물로, 3량가에 초익공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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