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한달새 양파값 반토막·대파는 5월부터 하락 전망
따뜻한 날씨·면적 증가로 평년대비 출하량 급증 예상

지난 3월 23일 전남 신안군 임자도의 한 대파밭에서 농민들이 파를 수확하고 있다.연합
올 초 ‘금파’ ‘파테크’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만큼 고공행진하던 대파·양파 가격이 오는 5월께부터는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된 햇대파·양파 작황이 좋은 데다 수입물량까지 겹치면서 출하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햇양파 출하…가격 안정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1일 양파 20㎏ 기준 대구지역 도매가격은 1만7000원으로 한달 전(3만8500원) 대비 반토막 이하로 뚝 떨어졌다.

평년(2만3350원)보다 27% 저렴한 가격대를 보이면서 소매가격도 동반하락했다.

이날 양파 1㎏당 가격은 대구 칠성시장에서 전월(3500원) 절반 수준인 1460원, 포항 죽도시장에서 전월(3440원)보다 42% 저렴한 2000원에 거래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올해 조생종양파 재배 면적이 지난해 대비 10% 늘어난 데다 기상이 좋고 병충해 피해가 적어 평년보다 작황 상태가 좋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생산량도 평년 대비 4~6% 늘어난 20만8000t~21만2000t 내외로 내다봤다.

여기에 지난달 신선양파 수입량(3월20일 기준)이 전년 동기(2410t)대비 328%나 증가한 1만330t에 이르렀다.

농업관측본부 관계자는 “국내 양파가격 상승과 저장양파 재고량 부족으로 음식점 등 대량수요처에서 수입산 양파 수요가 증가해 신선양파 수입이 크게 늘었다”며 “햇양파도 지난달 말부터 출하되면서 가격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5~7월 대파 공급과잉 우려

대파 가격은 아직 크게 떨어지지 않았으나 다음 달부터 점차 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0일 대파 1㎏ 대구지역 도매가격은 4000원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1260원)보다 3배 이상 높지만,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2월 23일(6092원)과 비교하면 2000원 이상 내려왔다.

농업관측본부는 ‘대파 산지 동향 및 전망’ 자료를 통해 “봄대파 본격 출하 시기가 5월인 만큼 4월까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5~7월 봄대파 출하량이 평년보다 많아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봄 대파 재배 면적이 전년 대비 8.6% 늘어난 데다 1~3월 따뜻한 날씨로 생육까지 양호해 출하량도 평년 대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4월 신선대파 민간 수입량이 전년동기(73t)보다 7배가량 많은 548t으로 나타나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농업관측본부는 “향후 가격 하락이 우려된다”며 “봄 대파를 조기 출하해 가격 하락을 사전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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