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결정 전문가그룹 구성…수익 배분 등 관리·감독 필요

오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환동해 해양복합전시센터의 조감도. 포항시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환동해 해양복합전시센터’(가칭, 이하 환동해센터)의 성공을 위해 전문가를 포함한 전문위원회 구성 등 추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회의 등이 주류를 이루면서 전국적으로도 각 마이스센터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반면교사’를 통한 선제적 대비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환동해센터는 미군 부대자리였던 구 캠프리비(북구 장성동 1287번지 일원)에 지난 2020년부터 사업이 시작됐다.

사업비만 총 971억원(국비 270억·도비 210억·시비 491억)에 달하고 오는 2023년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규모는 지상 3층, 연면적 3만5456㎡다.

환동해센터는 정부 혁신성장 3대 산업(미래차·바이오헬스·시스템반도체) 육성과 연계해 포항지역 3대 국가전략특구(포항강소연구개발특구·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 특구·영일만 관광특구)의 성공적 추진과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추진됐다.

시는 환동해센터가 지진 피해 및 철강산업 침체 극복과 산업 다변화를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을 통해 지역경제 재도약의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s)·컨벤션(Convention)·전시회(Exhibition)를 아우르는 마이스(MICE) 산업 자체가 전국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상태다.

2019~2020년 창원컨벤션센터 전시·회의 개최 현황을 보면 해당 전시장의 지난해 사용 건수는 71건으로 2019년(94건)보다 24.46%(23건)가 줄었다.

대전도 최근 해당 지역 컨벤션센터와 전시회장 등 예약된 국제회의의 80% 정도가 축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바로 인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도 매년 30여억원씩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마이스 신입생’인 포항은 환동해센터 성공에 대한 준비가 더욱 필요한 상황.

현재 시는 5월 추가경정을 통해 본격적인 환동해센터 계획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5월 말~6월 초에 용역을 통해 환동해센터의 조직구성과 시 상황에 맞는 운영방식 선정 등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타 지역 마이스센터의 운영방식 3가지를 파악해 고심하고 있는 상태다.

전문기관에 위탁(코엑스 등)·별도 주식회사 설립(벡스코 등)·출자출연기관 재단법인 운영(대전관광공사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기관 위탁방식은 전문인력이 많이 확보돼 센터 운영이 궤도에 빨리 오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력 계약 종료 시 지속적인 인력 육성이 어렵다.

주식회사 설립의 경우, 인력관리나 장기적 측면에서 사업 지속성은 확보되지만 직원 처우가 다소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어 육성 인력들이 다른 일자리로 이직하는 사례가 많다.

출자출연기관의 경우, 공익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지만 운영 유연성이 떨어지고 수익성이 다소 낮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환동해센터는 수익 배분에 대한 기준 마련 제시도 필요한 상태다.

통상 마이스산업을 이루는 컨벤션센터들은 ‘뷰로’라고 하는 마케팅과 브랜딩 등을 담당하는 총괄 법인이 존재하는 데 이 법인과 지자체와 각 참여기업들간의 수익 분배에 대해서도 명확한 기준이 요구된다.

종합해보면 이러한 사안들을 효율적으로 관리·감독하고 정책 결정에 대안을 제시할 만한 전문가 그룹이 구성돼 팀 단위 협의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전문가 등이 포함된 위원회 구성에 적극 공감한다”며 “환동해센터는 설치 부스가 경주 화백컨벤션센터 115개에 비해 넉넉한 420개 수준으로 계획됐다.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방안을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포항의 문화공간 등과의 연계 관광과 해양레포츠는 물론, 물류 사업 등 전반에 대해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촉매제가 환동해센터여서 시에서도 관심이 지대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환동해센터는 지진특별법 제18조에 따라 ‘경제활성화’를 위한 사업으로서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도 환동해센터에 대해 올해 초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으로 계획을 설명하며 시의 주축사업임을 표명한 바 있다.
 

황영우 기자
황영우 기자 hyw@kyongbuk.com

포항 북구지역, 노동, 세관, 해수청,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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