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가 시즌 초반 부진의 출발점을 만들어 줬던 제주FC를 상대로 설욕전에 나선다.

포항은 24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제주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12라운드를 갖는다.

K리그1은 지난 21일 11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12개 팀이 한 차례씩 맞붙은 결과 올 시즌 흐름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11라운드 현재 K리그1은 절대강자 전북(승점 27)이 독주체제를 굳히기 시작한 가운데 2위 울산(승점 21)과 3위 제주(승점 18점)가 승점 3점로 바짝 뒤따르고 있다.

제주 역시 4위 포항에 승점 1점을 앞서 있는 데다 6위 성남(승점 15)까지 매 경기마다 순위를 뒤바꿀 수 있는 중상위권 경쟁체제가 만들어 졌다.

7위 광주(승점 13)부터 11위 인천(승점 10점)까지 중하위권 역시 촘촘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데다 최하위 수원FC(승점 9점) 역시 언제든지 중하위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11라운드 경기서 최하위였던 인천이 성남을 3-1로 잡는 등 각 팀 간 물고 물리는 경기가 잇따르면서 압도적인 스쿼드를 갖춘 전북과 울산을 제외하면 누구도 만만한 상대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셈이다.

전북도 11라운드까지 8승 3무를 기록하며 독주체제를 굳힌 것 처럼 보이지만 서로 상대를 마주했던 만큼 2차 라운드에서부터는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포항은 2차 라운드 첫 경기에서 만만찮은 전력을 자랑하는 제주와 맞붙게 됐다.

포항이든 제주든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조건을 만들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포항으로서는 4연승을 통해 침체됐던 팀 분위기를 털어내고 2위 울산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또한 지난 3라운드 제주 원정 이후 2무 4패의 수렁으로 빠졌던 것에 대한 설욕도 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무뎌진 창을 어떻게 날카롭게 만들 것인지와 매 경기마다 고전하는 가장 큰 원인인 부실한 중원을 어떻게 보강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포항 시즌 개막 2연전에서 5골을 뽑아내는 가공할 공격력을 선보였지만 이후 9경기서 7골 밖에 뽑지 못한 데다 무득점 경기만 3회 였던 반면 멀티골 경기는 단 1차례 뿐이었다.

지난해 경기당 2.07골을 터뜨렸던 공격력이 11라운드 현재 1.09골에 그치고 있다.

포항 득점력이 떨어진 가장 큰 요인은 절대적인 슈팅수 부족이다.

포항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10개 이상의 슈팅을 날린 경기는 단 4번 뿐이며, 단 6개의 슈팅을 기록한 경기만 3번에 이를 만큼 슈팅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거의 모든 경기마다 중원경쟁에서 밀리면서 포항 특유의 빠른 공수전환이 이뤄지지 않는 데다 전방으로 투입되는 패스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신예 이광준이 가세한 수비라인이 최근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안정감을 되찾았다는 게 위안거리다.

따라서 포항으로서는 이번 제주전에서 시즌 초반 고민거리인 중원의 힘을 얼마만큼 튼튼하게 할 것인지와 좀처럼 터지지 않는 중앙공격라인의 득점포를 가동시킬 것인지가 승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바꿀 수 있는 카드가 만만찮은 상황이어서 김기동 감독이 기존 전력을 어떻게 조합시켜 새로운 공격루트를 찾을 것인지가 관심사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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