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들 만나 설득 끝에 상인회·번영회 하나로 통합

장종용 흥해읍장이 포항 흥해시장을 돌며 상인들을 설득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이어진 흥해시장 내 상인갈등이 장종용 흥해읍장의 적극행정으로 3달 만에 해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상인들간의 화해가 극적으로 이뤄지면서 기존 흥해시장에서의 행사 및 발전사업 유치 등이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흥해시장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성내리 일대에 자리 잡은 상설시장이다. 지난 1965년 2월 개설되면서 햇수로도 55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흥해시장은 신광·청하·송라·흥해를 아우르는 전통시장으로서 지역 경제의 바로미터 역할도 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 2007년 9월 흥해시장상인회가 결성된 이후 흥해시장번영회가 2017년 9월 신규 등록을 하면서 상인들간의 갈등이 시작됐다.

기존 상인회에서 의견 차가 발생하자 일부 상인들이 번영회를 결성한 것.

한 개 시장에 두 개의 상인회가 결성되자 여기저기서 문제점이 발생했다.

우선, 시장의 공유재산 관리를 포항시에서 하고 흥해시장 등 지역시장은 각 읍·면에서 관리하는 구조다.

흥해읍에서 관리위탁을 맡기려 할 때마다 양 상인회에서 서로 각자의 권리를 주장하며 논란이 빚어져 왔다.

또한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별도로 추진하는 축제행사예산이 각 시장별로 배정되는데 여기서도 두 개 상인회로 각자 쪼개지면서 ‘반쪽짜리’ 행사가 됐다는 흥해읍민들의 안타까움이 있어 왔다.

지난 1월 부임한 장종용 흥해읍장은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전임 읍장들도 쉽사리 해결하지 못해왔던 터다.

장종용 흥해읍장이 포항 흥해시장 상인들을 만나 설득하고 있는 모습. 흥해읍 제공
장 읍장은 흥해가 고향인 점을 통해 인맥 등을 총동원하면서 각 상인회 관계자들과 직접 대면하며 서로간 갈등을 해소코자 노력했다.

그는 지역민들이 흥해시장 장날에 모여 만남과 소통의 장을 가지는 ‘민심창구’로서의 특성을 고려해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흥해시장 정서를 좌지우지하는 양 단체를 교차 방문하면서 장 읍장은 갈등 폭을 좁혀나간 끝에 최종적인 통합안을 도출했다.

통합과정에서 재차 불거졌던 가집자격요건 충돌도 7~8곳 상인들을 구간별로 설정해 대면을 통한 통합가입을 추진토록 합의했다.

오일장인 점을 들어 기존 상인들과 장날 방문 상인들의 융화를 위해 정·준회원으로 나눠 ‘흥해시장상인회’로 재가입토록 조치했다.

그 결과, 지난 3월 22일 번영회 측이 해산신청 및 등록증을 반납하면서 흥해시장의 상인회는 한 개 상인회로 다시금 돌아왔다.

장종용 흥해읍장은 “2257억 원 규모의 흥해도시재생특별사업 등 지역에 중점 사업이 있다. 이 사업들이 제대로 해결되려면 민심이 가장 영향받는 시장 상인회 문제 해결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전임 읍장들도 노력하셨고 상인들도 서로 화합하고자 하는 기본 마음이 있었기에 상인회 통합이 가능했다. 앞으로도 고향 발전을 위해 읍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황영우 기자
황영우 기자 hyw@kyongbuk.com

포항 북구지역, 노동, 세관, 해수청,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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