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원 들여 장기면 일원 연어 생산 테스트베드 등 구축 추진

스마트양식 배후부지

경북 포항시가 정부의 스마트 시티 공모 사업과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며 ‘스마트 사업 특화 도시’로 우뚝서고 있다.

포항시는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해양수산부 타당성 평가를 통과하며 최종 확정돼 본격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통해 2021년부터 4년간 남구 장기면 일원 23만여㎡(7만평 부지)에 400억 원을 투입해 연어를 생산하는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와 대규모양식장, 가공처리시설, 유통 및 판매시설 등을 위한 배후 부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첨단과학산업도시 포항의 위상에 발맞춰 양식산업 혁신성장을 위해 순환여과시스템, 정보통신(ICT)·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시가 국토부,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선정에 이어 해수부, 스마트 연어 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최종 확정돼 기쁘다”며, “연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으로 수산분야의 스마트화와 양식산업의 새로운 혁신성장을 이뤄 수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

조성 예정지인 장기면 일원은 바다와 하천(장기천)과 바다에 인접해 있어 양식수로 사용하기 위한 담수와 해수 취수에 유리하며, 고속도로(대구-포항 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 공항(포항공항 8km), 철도(KTX 포항역 20km, 신경주역 25km) 등 교통 및 물류 기반이 우수하다.

특히, 포항형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한국형 순환여과식 스마트양식 시스템(K-RAS Smart system) 구축을 목표로 한다. 순환여과설비는 양식에 사용되는 물을 정화해 재사용함으로써 물 사용량을 줄이고, 다 사용한 물은 정화 후 배출하기에 환경 친화적이다. 이 시스템은 양식생물 사육과 관련한 정보를 측정해 통신장치를 통해 인공지능에 전달하고, 인공지능이 상황을 판단해 각종 제어장치에 명령함으로써 운영되는 첨단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포항시와 민간사업자인 미래아쿠아팜은 이러한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기자재의 대부분을 국내기술로 개발된 장비를 사용, 한국 양식현장에 가장 적합한 시스템을 구현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르웨이 등 수산 선진국 기술진을 자문단에 포함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한국형 순환여과식 스마트양식 시스템이 적용된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연어 생산 및 지역 스마트양식 전문가를 육성해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등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또한, 연간 1만t규모, 약 1300억 원에 달하는 연어를 생산할 수 있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연어를 국내 양식기술로 대량생산해 수입 대체효과 및 연어 수출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포항시는 포스텍, 로봇융합연구소, 가속기연구소 등 연구 및 인력 기반을 적극 활용해 한국형 시스템(K-RAS Smart system)의 해외 수출을 모색할 계획이며, 향후 스마트양식 기자재의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포항시는 앞서 국토교통부의 ‘2021 스마트시티 챌린지’ 공모사업에 26일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시범사업으로 올해 국비 15억 원을 투입해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을 활용한 노면 감지 시스템, 갓길·인도 공간인지 시스템, 수요 응답형 교통 시스템 등을 구축해 시범 운영한다. 내년 본사업까지 선정되면 총 200억(국비 50%)의 사업비를 확보하게 된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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