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소방 "매년 38.4%씩 증가"…자연발화 예방 해결방안 찾아야

구미 산동환경자원화 시설 화재, 지난달 10일 저녁 모습. 경북소방본부제공
최근 폐기물 매립장 화재가 늘어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1월 안동과 포항의 폐기물 매립장 화재에 이어 최근 구미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면서 악취와 유독성 연기로 인근 거주민들이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으며 건강에 대한 염려도 커지고 있다.

3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폐기물 매립장 및 처리 시설의 화재는 지난 2011년 이후 모두 61건이 발생해 매년 평균 38.4%씩 증가하고 있다.

시설별로 폐기물 매립장에서 20건, 처리 시설에서 23건, 재활용 시설에서 18건이 각각 발생했다.

화재 원인은 원인미상 14건(23%), 자연발화 13건(21.3%), 부주의 11건(18%), 기계적 요인 10건(16.4%) 순으로 나타났다.

원인미상 화재의 비중이 높은 이유는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폐기물 더미를 분산해 이동시키기 때문에 화재 패턴 및 발화지점 자체가 사라지며, 혹여 남아있더라도 화재로 소실돼 어떤 물건이 있었는지 알 수가 없어 원인을 밝히기 어려운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자연발화로 인한 화재 13건 중 9건이 매립장에서 발생했는데 그 이유는 폐기물 더미를 일정 크기로 나눈 후 흙을 복토하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는 방식으로 매립을 하기 때문에 사후 관리가 어려우며 외부에 노출돼 열과 습도의 영향을 크게 받아 자연발화에 유리한 조건이 쉽게 형성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자연발화로 인한 화재 13건 대부분은 10℃ ~ 24℃의 기온 및 50% 이상의 습도가 갖춰진 기상조건에서만 발생했다. 화재공학에서는 높은 습도는 열의 축적에 유리해 일반화재와 반대로 습도가 높을수록 자연발화는 더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기술하고 있으며, 실제 화재도 습도가 높은 조건에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근 경북소방본부장은 “도내 폐기물 매립장과 처리 시설 화재로 인해 많은 도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앞으로 연구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해 도민과 환경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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