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위·중진공·생산성본부, 2188곳 설문…인재·인프라 부족 '걸림돌'

수도권에 소재한 기업의 절반 이상(55%)이 지방 이전을 검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 지역이전을 통한 수도권 과밀 해소와 지역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서는 입지, 네트워크, 인력 등 기업 활동 전반을 고려한 지역 창업 생태계 조성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3일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중소벤처기업 2188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혁신성장 동력 발굴 中企 설문조사’ 결과보고서(중진공 ‘KOSME 이슈포커스’)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균형위는 지난 1월 지역 기업이전 및 지역창업 활성화를 위한 기업 현장의 의견을 듣기 위해 중진공, 한국생산성본부와 공동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중소기업은 창업 단계에서 ‘본사나 공장의 입지조건(36.7%)’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창업의 장점으로는 ‘지역소재 발주처, 협력기관과 연계(35.1%)’를, 단점으로는 ‘인재확보의 어려움(38.8%)’과 ‘기업활동 인프라 부족(15%)’을 꼽았다.

응답 기업 55%는 지역이전을 고려한 적 있으며, 이미 이전한 기업을 제외한 잠재수요도 35.2%에 달했다. 이전을 고려했지만 실행하지 않은 이유로는 협력사 연계 곤란(39.2%), 임직원 거주 및 자녀교육(38.9%), 공간확보 곤란(30.7%), 인재유치 어려움(26.8%)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이전을 위한 인센티브로는 42.5%가 정부보조금 등 이전 지원금을 가장 선호했고, 채용인력 인건비 지원이 18.5%로 뒤를 이었다. 응답기업의 85.9%는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인력을 더 뽑겠다고 답했다.

지역이전 시 고려사항으로는 본사는 사업장 확보(50.2%), 교통·물류환경(40.1%), 인력확보(37.8%) 순으로 높았고, 연구소는 인력 확보(50.0%), 사업장 확보(34.9%), 임직원 주거여건(30.0%) 순 이었다.

기업들이 선호하는 이전지역은 대전·세종·충청(57.9%), 부산·울산·경남(27.3%), 광주·전라(16.2%), 대구‘경북(14.0%) 순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8곳 이상(84.2%)은 현재 사업 분야와 지역의 특성을 연계하는 데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88.6%는 지역 중견기업과 매칭 의향이 있었고, 지역 기업 간 네트워크가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77.5%에 달했다.

균형위 김사열 위원장은 “혁신 중소벤처기업은 지역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지역의 성장동력”이라며 “수도권 과밀화, 지방소멸, 인구절벽 등 국가적 난제를 해소하기 위해 혁신 中企 지역유치, 지역창업 활성화 등 지역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균형발전 정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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